영화연예

칸에서 인기 실감! 봉준호 감독 '도쿄!' 레드카펫 현장

코알라코아 2008. 5. 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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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신작 <도쿄!>가 15일 오후 10시 (우리시간 16일 오전 5시), 레드 카펫 행사 후 공식 상영을 마쳤다. 61회 칸 영화제의 공식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대받은 <도쿄!>는 한국의 봉준호 감독, 프랑스의 미셸 공드리 감독과 레오 까락스 감독이 도쿄를 배경으로 촬영한 옴니버스 작품이다.

<도쿄!>에 대한 칸의 관심은 처음부터 각별했다. 갈라 스크리닝에 앞서 이루어지는 관련 배우와 감독들의 입장을 상영관의 공식 입장로인 ‘블루 카펫’이 아닌 ‘레드 카펫’으로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칸 영화제의 가장 큰 상영관인 ‘팔레’의 정문을 차지하고 있는 레드 카펫은 오랜 기간 영화제의 상징이 되어온 만큼 참가자 및 언론 모두 출입도 드레스 코드도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칸의 레드 카펫을 지나는 영화들은 그야말로 칸의 VIP로서 귀빈 대접을 받는 셈.

이에 더해 세 명의 감독들이 도착했을 즈음, 칸은 예정에 없던 포토콜을 제안했다. 15일 낮 언론의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잡힌 포토콜 행사는, “미스터 봉, 미스터 공드리, 미스터 까락스!”을 외치는 기자들로 활기롭기 이를 데 없었다. “주목할 만한 시선”의 공식 일정에는 포함되어있지 않은 이런 포토콜과 레드카펫 행사는 <도쿄!>에 대한 칸의 사랑과 세계 매체들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흔들리는 도쿄>의 봉준호 감독과 카가와 테루유키, <아키라와 히로코>의 미셸 공드리 감독과 후지타니 아야코, <광인>의 레오 까락스 감독과 그의 배우 드니 라방을 비롯한 제작자와 스탭 등, 오래간만에 칸에서 다시 만난 이들은 레드 카펫 위에서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어, 불어, 일어, 영어가 범람한 <도쿄!>의 레드 카펫 풍경은 언어의 벽에도 불구하고 영화로 하나되는 친밀한 분위기였다. 협력이 아닌 옴니버스 형식으로 각각 따로 촬영이 진행된 탓에 각 영화의 배우들은 자신의 감독 곁에만 꼭 붙어선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반면, 세 명의 감독들은 월드 프리미어 상영인 만큼, 서로의 영화에 대한 관심, 프로덕션과 기술적인 것들에 대한 여러가지 논의로 대화가 끊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영화 상영 전 세 편의 감독, 배우들이 무대 위로 초대되어 간단한 인사말을 건넸다.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영어인사로 운을 뗀 봉준호 감독은 한국어로 관객들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한 장의 티켓으로 세 편의 영화를 관람하실 기회를 가지신 겁니다”라고 영어로 농담하자 관객들은 큰 웃음과 박수로 화답했다. 봉감독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카가와 테루유키는 애써 준비한 불어인사로 큰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도쿄!>중 두번째 에피소드인 <광인>으로, 실로 오래간만에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영화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레오 까락스 감독은 은둔자로서의 명성답게 짧은 인삿말로 무대인사를 대신했다.

칸의 관객들은 <도쿄!>에 열광적인 반응이었다.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효과들 속에 도시인의 쓸쓸함이 고스란히 담긴 미셸 공드리 감독의 <아키라와 히로코>, 도시와 역사, 권력에 대한 수많은 알레고리를 담은 레오 까락스 감독의 <광인>, 아름답고 따뜻한 촬영과 배우들의 맞춤 연기로 더욱 빛을 발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자랑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흔들리는 도쿄>가 각각 30분 내외의 러닝타임으로 순서대로 상영되었다. 장난기 넘치는 세 명의 감독들의 진지한 영화적 표현에 관객들은 빠짐없이 함께 웃고 감동하는 모습이었다. 레드 카펫과 무대인사로 한껏 늦어진 탓에 밤 12시가 넘어서야 상영 종료된 <도쿄!>,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끝없는 박수로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에 발 빠른 “버라이어티” 지는 “SF 느낌이 곁들어진 <흔들리는 도쿄>는, 예민한 비주류적 감성을 잃지 않은, 한국의 가장 창조적인 감독을 주목하게 만든다.” “관객들은 분명 봉 감독의 이야기를 더 길게 보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흔들리는 도쿄>는 훌륭한 정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상큼한 셔벗처럼 <도쿄!>를 사랑스럽게 끝낸다.”고 <도쿄!>의 리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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