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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해안방제 대응이 사고 키운다

코알라코아 2007. 12. 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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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자체 대응팀 구성 현장 파견


 

안영건기자/태안 앞바다 원유선 ‘HEBEI SPRIT(허베이 스프리트)호의 기름유출 사고’(이하 기름유출 사고) 발생 하루 만인 8일 저녁, 정부는 충청남도 태안군, 서산시, 보령시, 서천군, 홍성군, 당진군 등에 대해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사고로 어장이 많고 생물상이 풍부하였던 태안반도 일대가 황폐화되는 등 경제적, 환경적, 정책적으로 심각한 위기 상황을 초래, 어업활동에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 어민들의 상실감은 물론 초토화된 태안반도 연안·해양지역 생태계가 회복되기 까지 앞으로 상당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해대책 상황실 설치, 밀물대비 기름띠 제거 휀스 설치

 

충남도는 7일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관련 재해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모든 피해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토록 지시했다.
최민호 충남 행정부지사는 희망제작소와의 용역을 받는 중간에 오후 3시 50분 긴급 실국장 회의를 갖고 해양수산과에서 사고관련 상황실을 운영토록 했다.
또한, 오후 현재 썰물상태로 피해염려는 많지 않으나 내일 2시부터 시작되는 밀물로 인한 기름유출로 양식장 등 피해 예방을 위하여 오늘 밤중내 기름띠 차단을 위한 방어막을 설치 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오후 4시 30분부터 관련 시군 부시장?부군수와 화상회의를 통하여 피해 예방을 위한 상황실을 운영하고 피해방지를 위한 가동가능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을 지시하는 등 임무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 녹색연합도 7일 자체 대응팀을 구성하고, 정부의 방제대책을 모니터링 하는 한편 활동가들을 현장에 긴급 파견해 태안반도 일대의 기름유출 사고피해상황을 파악한 자리에서 최대 참사 대응에 비해 취약한 해안방제가 사고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녹색습지교육원·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이번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첫 브리핑이 있은 후 해양수산부는 1995년 여수 소리도 씨프린스 사고와 비교하면서, 정부의 방제방향을 언론에 노출시켰다는 것.
씨프린스호 사고의 경우, 사고해역이 어민들의 어장과 직접 맞닿아 있던 상황이었으며 좌초된 사고 선박에서 지속적으로 유류(벙커C)가 유출됐고 벙커C유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아 지속적으로 해양생태계를 파괴한 상황에 비해, 이번 기름유출 사고는 사고해역이 만리포 기준 5마일(약 8km)정도 떨어져 부선과의 충돌로 기름이 유출되는 3곳의 구멍이 수면위에 드러나 방제작업에 수월하다는 자체판단에 따라 기름유출 사고 방제에 대한 섣부른 자신감을 드러낸 데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의 유출유 확산예측 기술 자문을 통해, 현장 바람정보(북서풍 10~14m/sec) 적용 경우 12월 8일(토) 오전 7시 30분 경 유출수가 의항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예상과 예측은 심각하게 빗나갔고, 8일 새벽, 이미 의항리 구름포 해수욕장 등 일대의 해안선은 기름띠로 초토화됐으며 7일 저녁 8시 경부터 기름띠가 해안가에 형성되기 시작, 만조 시각에 갯벌을 완전히 덮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녹색연합측은 설명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대형 사고 조치와 기상조건 등으로 인한 정확한 예측의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2005년부터 해양수산부가 공들여 연구하고 투자해 온 해양오염 방제지원시스템 구축연구(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가 부실하거나 정책적인 노력이 부족했다는 이야기 밖에 안되며 방제전략 결정에 필요한 방제자원, 유출유 확산에 대한 시간대별 예측 결과 표시 및 시뮬레이션 시간 단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했던 연구내용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대규모 해양오염 발생 시 해안방제 대응의 취약성이 이번에도 그대로 드러났다다며 지난 씨프린스호 사건 당시에도 해상방제와 달리 해안방제에 대한 많은 문제가 지적돼 왔고 해안방제 체제구축을 위한 정책적 의지의 중요성이 언급되었음에도 7일, 의항리를 비롯한 일대 지역주민들은 밤새 갯벌의 기름띠를 확인하고 흡착포 등 방제 장비를 요청했으나, 지급되지 않았고, 12월 8일 아침 7시까지 어떤 마을도 해안 방제 작업을 진행하지 못한 채 피해를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어야 했다.
녹색연합 현장조사팀은 12월 8일 오전 4시, 태안해경 상황실을 방문했지만, 기름띠의 해안가 확인을 위한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번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생태계 오염문제에 대한 녹색연합 녹색습지교육원의 전문가들은 해상기름 유출사고는 특성상 피해범위와 대상이 급격히 증가할 수밖에 없으며 회복기간이 매우 길어 피해의 정도는 엄청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당일인 7일과 8일 그리고 9일은 조금사리로 이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만조시 수위가 매일 증가하는 기간이어서 피해범위는 점점 더 상부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며 이로 인해 조간대 상부지역이 곧바로 피해대상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사고로 갯벌이 기름띠에 직격탄을 맞게 됨으로써 갯벌의 기능과 자연 정화기능, 갯벌생물을 먹거리로 이용하는 우리나라 정서상 주요한 식품저장고로서의 기능을 상실함은 물론 태안지역의 경우 서해갯벌의 허리에 해당하는 지역이어서 서해연안류의 특성상 인근의 대도시지역으로 이동하며 연안생태계에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번 기름유출 사고는 재난에 대비한 그동안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격으로 기상조건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파고가 3~4m로 높고 기상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예인한 가해선박(삼성 T-5)에 대한 문제지적과 함께 선박안전법 개정 이전 보험가입을 위해 보험사측 규정에 따라 임의로 검사를 받은 삼성 T-5의 예인능력의 적정성 자료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여론과 함께 이번 유조선의 경우처럼, 오일탱크 안전관리규정에 따라 2010년까지 설치 의무인 배의 이중저(Double Bottom)의 유예기간 적용을 받고 있는 유조선들에 대한 점검과 관리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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