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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삼겹살·고등어 조림으로 유명한 송탄 ‘고향집’

코알라코아 2006. 11. 2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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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차려준 정갈한 음식 맛, 2년 숙성된 ‘톡’쏘는 김치에 매료 

싱싱한 재료 구입 위해 산지로 직접 찾아다녀…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삼겹살이 불판에서 맛깔스럽게 익어간다.
이름 그대로 고향집에서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직접 만들어 주신 음식들이 한상 그대로 차려진다.

평택시 이충동 송탄고등학교옆 언덕길 우측에 위치한 ‘고향집’ 식당이 바로 그곳.

고향집을 운영하는 김경희 사장은 11년의 식당 경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가장 맛있는 삼겹살을 먹는 방법을 찾는데 성공 했다고 한다.

손맛이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는 김사장은 좀더 맛있는 요리로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연구를 항상 게을리 하지 않는 이로 잘 알려져 있다.
‘고향집’의 대표적인 간판메뉴는 생 삼겹살과 고등어조림이다.

적근대, 적치커리, 케일, 적겨자 채, 신선초와 모시대 등 영양가 만점인 보쌈을 내놓지만 대부분의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보쌈에 손이 가기보다는 보쌈과 함께 제공되는 백김치와 배추김치에 싸먹는 현장이 종종 포착된다.

“삼겹살에는 김치가 찰떡 궁합”이라는 김사장의 말과 함께 잘익은 삼겹살을 김치에 돌돌 말아서 한입에 쏘옥 넣어준다.

쏘는 맛이 상추에 싸먹는 것과는 다른 색다른 감칠맛과 사장의 후한 인심과 정을 느낀다.

김치도 김치 나름이다. 고향집의 김치는 각종 젓갈을 듬뿍 아끼지 않고 만들어 낸 햇김치에 삼겹살을 쌈해서 먹는맛은 다른 집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함이 있다.

특별 서비스로 제공되는 2년 숙성된 김치를 살며시 내보여주는 데 그 맛있다는 햇김치와는 또 다른 감동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기분파이기도 한 김사장에게 “또 다른 맛을 맛보고 싶다”고 조르자 이번에는 직접농사를 지어 만들었다는 갓김치가 등장한다. 이 갓김치 역시 삼겹살에 싸먹는 맛과 시각적인 효과, 향까지 어우러지면서 ‘고향집’의 마니아가 되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제공되는 김치, 그에 비해 백김치는 입안이 싸아 해지는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고향집’이 두번째로 선보이는 특선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고등어조림.
칼칼한 맛을 주는 푸짐한 묵은 김치와 함께 고등어 살이 냄비가득 익어간다. 뜨겁게 익은 묵은 김치를 밥과 함께 먹으면서 흘리는 땀에도 불구하고 고등어조림의 맛에 매료된 손님들은 손놀림이 분주하다.

이어지는 또 다른 추천음식은 제주앞바다에서 바로 올라온 알이 밴 갈치조림 역시 그야말로 ‘밥도둑’이라는 것이다.

알이 가득한 갈치에서 알을 한 숟가락 떠 넣고 밥에 비벼먹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한국 사람은 진한 국물에 밥을 한 공기 먹어야 제대로 밥을 먹었다고 생각 한답니다. 그래서 이곳을 자주 찾곤 하죠”라며 연신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 올리는 손님들.
도대체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주방을 찾아봤다.

주방에는 갈치와 고등어가 가득하다. 모두 다 산지에서 가져온 것인데 제주산 은갈치는 길고 윤기가 가득 흐른다. 지느러미 하나하나가 다 살아있었다.
“이뻐야만 음식도 맛있다”고 말하는 김 사장은 이러한 싱싱한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산지를 직접 찾아다니며 맛있고 이쁜 재료를 찾아 ‘고향집’으로 공수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히며 대표 서비스 음식인 굴의 경우 통영 양식굴로 산지에서 바로 직송돼 검은테가 선명하고 탄력또한 좋아 씹히는 맛이 제격이어서 바다 내음을 물씬 느낄 수 있다.

김 사장은 제주산 가을 고등어의 경우 탄력과 함께 통통하고 불포화 지방이 많아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어 성인병에 좋고 성장기 아이에게도 좋다며 은근한 자랑을 한다.
고향집에는 모든 메뉴의 기본이 되는 김치가 주방에는 없다.
김 사장이 손을 이끌고 어디론가 향한다.

고향집의 맛의 비결인 김치는 지하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특별히 숙성해 놓고 있어 주방에서는 볼 수 없다는 것. 비닐로 꽁꽁 묶인 채 외출을 기다리는 2년 숙성된 김치. 이 김치를 약간 데친 뒤에 육수와 양념장을 넣은 그릇에 넣고 끓인 후 큼직한 고등어를 썰어 양파와 대파를 넣어 맛깔스런 고등어조림이 탄생된다.

김 사장은 은근한 불에 데우면 안되고 센불에 빨리 지져 내는게 살의 탄력을 유지하는 생선요리의 포인트라고 말하며 센불에 15분동안 팔팔 끓이면 속이 꽉 찬 고등어와 묵은 김치가 있는 고등어 찜 100% 완성된다고 한다.


 “모든 음식에는 정성도 중요하지만 재료가 알차야 한답니다”라고 당차게 말하는 김사장이 운영하는 고향집은 이외에도 고객 감동을 모토로 손 맛좋은 사장님과 아늑한 내부. 산지에서 직접 공수해온 재료로 게장정식과 황태정식 등의 메뉴도 준비돼 있는데 이러한 고향집의 정성과 맛의 고집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어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추운 겨울철 움츠려 들지 말고 구수한 밥상이 있는 ‘고향집’에서 가족과 함께 맛을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안영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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