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쓴기사

"하늘에서 떨어졌나"

코알라코아 2006. 11. 22. 00:43

 

경기도 매송면과 가평 곳곳을 지나가다 보면 하늘에서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린 듯한 둥그런 원형모양의 비닐포를 볼 수 있었다.
차에 같이 타 계셨던 어르신들도 "도대체 저게 뭐지? 하우스 지으려고 갖다놓은 비닐도 아니고.."참으로 희한하게 생겼는데 아무도 아는 분이 안계셨다.
며칠이 지난후 도저히 궁금해서 관할 시청에 연락했더니 관할동사무소로 전화해보란다.
동사무소 직원은 "글쎄요 저도 지나가면서 봤는데 뭔지는 모르겠고 궁금하시면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한두개면 이해가 가지만 온 평야에 마구 마구 뿌려놓은 듯한 흰비닐을 보고 꼭 뭔지를 알아보겠노라는 의지를 가지고 기다렸다.
이내 전화가 왔다. 용도가 벼타작후 볏짚을 가축 사료용으로 말아서 해놓은 거란다.
볏짚을 버리기 아까워서 그렇다고 하는데 이름은 모른다고 했다.
온갖 지식 검색어를 다 뒤져도 없었다. 웹서핑을 계속하다 정체를 밝혔다.
바로 트렉터에 부착한 랩을 통해 곤포사일리지를 만든다는 것.
농촌진흥청은 '곤포사일리지'라고 불리우는 이같은 것은 원형 곤포를 이용한 사료용 벼 사일리지 조제를 위해 트렉터 부착 랩핑기를 이용한 작업을 통해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이같은 곤포 사일리지 개발로 소를 키우는 축산농가에 볏짚사료로 사용되고 있는데 볏짚을 비닐로 포장해놓으면 비를 맞아도 상관없고, 발효시키거나 암모니아 처리로 부드럽고 영양가 높은 사료로 만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부들은 가을걷이로 바쁘고 축산농가에서는 송아지들이 일 년 동안 먹을 양식준비로 분주한 요즘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30마지기를 기계로  볏짚 묶는 삯은 60만원, 볏짚 값은 30만원이라고..
수확이 끝난 볏짚을 가축의 사료로 만들기 위해 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가 개발한 간이 볏짚 발효장치. 의문이 풀리는 순간 얹힌듯한 가슴이 탁 풀리며 어르신들에게 알려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진풍경인 원형 곤포사일리지..농가의 새로운 풍경을 연출시키고 있었다.

안영건기자

사진설명=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은 우박모양의 둥그런 포장의 정체는?

 

 

 

 

사진설명=드디어 정체를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