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요청자료

중국인들의 난장판을 보며

코알라코아 2008. 4. 3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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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상록경찰서 경위 강창성


  지난 27일 오후,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이 이뤄진 서울 도심은 아수라장이 됐다. 중국 국기 오성홍기(五星紅旗)가 붉은 바다를 이룬 가운데 수천 명의 중국인들이 중국의 티베트 탄압과 탈북자 강제 송환에 항의하는 소수의 시위대를 항해 대리석 파편과 쇠파이프․금속절단기를 무자비하게 던져 현장에서 취재 중이던 사진기자와 시민단체원이 머리와 가슴 등에 부상을 당하는 사태를 빚었다.

  일부 중국인들은 도망가는 티베트 지지 시위대를 호텔 안까지 뒤 �아가 난동을 부려 ‘티베트 자유’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은 미국인과 캐나다 인들이 이들에게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한편, 이들의 행패를 저지하던 경찰관 또한 둔기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니 이들의 이날 난폭상은 끝을 가늠할 수 없었다.

  베이징올림픽을 기념해 지금 세계 곳곳에서 성화 봉송이 이뤄지고 있다. 모든 곳에서 순탄하게 봉송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남의 나라 수도에서 폭동에 가까운 난동은 피운 것은 서울이 처음이다. 중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어찌 생각하고 있기에 주먹질과 돌팔매가 난무하는 사태를 벌인다는 말인가. 쉽게 넘길 문제가 아님이 분명하다.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즘 생각나는 일이 있다. 2006년 6월 미국 워싱턴DC에서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한국원정시위대가 당초의 우려를 뒤로하고 미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갖가지 시위 모습을 연출하며 집회․시위 신고를 한대로 평화적으로 시위를 마쳤다. 이 시위는 6일 동안이나 워싱턴의 중심지인 백악관과 미무역대표부(USTR), 미 의사당, 펜실베이니아 거리 등지를 돌아다니며 벌어졌으나 한 차례도 미국 경찰과 충돌을 빚지 않았다.

  ‘경찰관에게 저항이나 공격․위협하면 5,000달러 이하 벌금 또는 5년이하 징역․생명 위험 땐 발포, 경찰 통제선 침범 땐 구두 경고 후 불응 땐 즉각 체포, 속이 빈 파이프 소지자는 테러 용의자로 처벌 가능 등이 워싱턴 경찰국 폭력시위 처벌기준이며 이법대로 집행 된다.

  또 다른 한 장면. 돌이 날아다니고 쇠파이프가 난무하는 서울거리. 쌀 협상 저지 전국 농민대회 시위현장에서 한 농민이 스러졌다. 이것을 이유로 경찰청장이 사퇴하고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는 사태가 생겼다. 하지만 이런 집회현장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모습이며, 이 모습들이  전파를 타고 또 인터넷 이라는 정보의 바다를 넘어 세계 각국으로 퍼져 갔을 것이니 비단 우리에게만 익숙한 모습은 아니었으리라.

  오늘 중국인들이 우리 수도서울에서 저지른 작태는 날로 긴밀해지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하더라도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아울러 그들이 어떻게 이런 작태를 벌일 수 있었는지를 되짚어 보아야 한다. 그들이 그 간 우리의 시위양상을 보았노라면 우리 수도서울에서는 그래도 된다는 생각을 했을 런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것이 무엇인가 자문해 본다. 스스로 평화적인 집회를 하고 엄정한 공권력을 확립해 나가는 길일 것이다. 이것이 우리 수도서울에서 외국인들로 인해 난장판이 벌어지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는 한 방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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