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길에 들렀다 다시 찾는 솔잎향의 추억
한입 먹는 순간 입안에 솔잎향 가득 '상쾌함이..'
"솔잎찐빵을 아시나요?"
찐빵하면 안흥찐빵으로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판매되고, 미국 캐나다에까지 수출되고 있는, 안흥
지역민들의 효자 상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솔잎찐빵'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은 극히 적다.
평택시 관내에 바로 솔잎찐빵을 개발해 판매하는
곳이 있어 찐빵매니아들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평택시 오성면 신일리 104번지에 위치한 '이춘섭 전통 생 솔잎 찐빵'이라는 간판만이
유일하게 있어 솔잎찐빵을 판매하는 곳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대한민국 사람이면 소나무를 좋아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닙니까?"라며 소나무
예찬론까지 펼치는 이춘섭 사장.
사실 소나무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는 많다.
임신한 여성이 아이의 성이 궁금할때는 솔잎 한가닥을
넣어서 찐 후 베어 물었을대 솔잎의 끝쪽이면 아들, 잎꼭지쪽이면 딸로 점쳤다고 한다.
웰빙시대인 요즘 솔잎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소나무는 깊은 산 속에서 자란 광채가 있는 것이 좋으며 잎, 열매, 송진 등은 성인병의 예방 또는 치료에 사용될 뿐 아니라 위장병,
고혈압, 중풍, 신경통, 천식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피를 잘돌게한다고 ...
항산화제 또는 노화방지제로 잘 알려진 것에는 비타민
A·E와 베타카로틴이 있는데 그중 솔잎에는 비타민 E를 빼고는 이 성분들이 다 들어 있다. 또 솔잎에 풍부한 테르펜은 산소와 결합해 쉽게
산화물을 만들므로 상당량의 활성산소를 감소시킬 수도 있다. 한 연구소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솔잎액이 50%의 산화억제율을 나타냈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솔잎은 동맥경화와 암도 예방하면서 노화도 방지하는 무병장수약인 것이며, 선인들의 "솔식"이 옳았음을 입증한다.
이춘섭
사장은 바로 여기에 "조상들의 지혜가 깃들여 있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솔잎찐빵을 개발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이씨는 경력은 얼마되지 않지만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또다시 찾아오는 식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귀띔한다.
특히 밀가루 반죽시에 솔잎엑기스를 넣고 발효시킨뒤 푹푹 찌고 나면 솔잎향이 스트레스를 날리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특별한 비법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반적인 앙금에 추가로 밝힐 수 없는 첨가물이 들어가는데 그 덕분인지 찐빵을 먹어도 신트림이나
생목이 안나온다고..
참착하게 생겼다
“참 착하게도 생겼다” 음식을 두고 “착하다”고 표현하는 게 어디 어울리는 말이겠나. 하지만 동글납작 반질반질 찐빵과의 첫 만남은 그랬다.
"참 착하게도 생겼네…” 솔잎찐빵이 착해 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100% 손으로 조물조물 만드는 데다, 설탕, 소금 말곤 맛을 내기
위해 딱히 들어가는 재료도 없다. 기계로 쭉쭉~ 짜낸 호빵에 비해 어딘가 엉성하고 팥소에 약간의 노하우가 담긴 고물을 넣을뿐 오래도록 변함없는
솔잎향 맛으로 사랑받는 데는 먹으면서 느끼는 오감. 즉 솔잎향이 사람을 매료시킨다.
"정성어린 어머니의 손맛 그대로 맛이 담박하고
쫄깃쫄깃한 솔잎찐빵만이 갖는 특유의 맛이 있습니다. 솔잎찐빵은 모두 손으로 만들고 있는 바, 찐빵에 들어가는 팥소와 솔잎은 이 지방에서 생산된
것으로 푹 삶아서 만듭니다."
이 사장의 찐빵 자랑은 끝이 없었다.
사실 이곳 솔잎찐빵집을 찾기는 쉽지않다. 오성면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지만 간판과 가게가 너무 작아 차를 타고 가다보면 그냥 지나가기가 일쑤다.
그래도 작고 외진 이 마을을
지탱하는‘솔잎찐빵’브랜드는 거저 지켜낸 게 아니었다. 한 번이라도 맛본 사람이라면 출출할때 생각나는 메뉴 중 솔잎찐빵이 반드시 끼어 있을만큼
매력적인 맛 이기 때문. 솔잎찐빵이 오직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 지면서 단골 고객도 많이 생겨났다.
취재진도 취재도중 “이러나 저러나 한번
먹고 보자.” 며 찜통에서 막나온 솔잎찐빵을 맛볼 수 있게 됐다.
“별로 안 달죠?”“그러게요.” 솔잎찐빵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쫄깃 쫄깃하고 아무리 먹어도 질리 지 않는"이라는 표현이다. 솔잎찐빵 맛은 그 표현 그대로 였다. 하나만 먹어도“속이 달다”싶은 호빵에 비해
솔잎찐빵은 팥소에 은근한 맛이 숨어있고 그 향이 널리 퍼지면서 입안 가득 상쾌함을 더한다.
짭쪼롬한 맛까지 살짝 더해진데다 빵이 쫄깃쫄깃해
씹는맛이 그만이다.
이사장은 투정을 약간 부려본다.
“건조하면 습기 맞춰야죠, 비오면 선풍기 돌려 줘야죠. 찐빵이 상전이예요.찐빵 맛의 관건은 재료가 첫
번째, 두 번째는 발효기술이예요.”. 온도, 습도 몇%라는 정확한 수치에 맞추기보다“감각적”으로 맞춘 다는 찐빵아저씨의 설명이었다.
현재는 안흥찐빵만 널리 알려져 있지만 평택의 '이춘섭 솔잎찐빵'도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도 알아볼 수 있도록 그 고장에 알맞은 특성화
사업을 개발하여, 하루 빨리 도시보다 시골이 더 잘 사는 나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안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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