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건기자/국내위장결혼 후 국제항공을 통해 마약을 밀반입한 뒤 판매한 외국인과 투약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안산단원경찰서 마약수사팀은 6일, 국내에 잠입 위장 결혼을 통해 주변인들에게 자신들을 필리핀 사람이라고 속이고 대만에서 국제항공을 이용해 여성의 가슴 부위 및 가전제품 안에 숨겨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속칭 ‘아이스’)을 밀반입 한 뒤 충남(천안․아산), 경기(부천․화성․용인) 일대 태국인 및 평택 미군기지 주변 필리핀 근로자들에게 판매한 필로폰 밀반입 사범 및 판매 조직, 투약자와 황모씨 등 외국인 총 4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5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35명에 대해서는 불구속 하는 한편 메스암페타민 81.38g, 필로폰 흡입기구, 휴대폰10점을 압수했다.
메스암페타민은 세계적으로 오남용의 우려가 높고 정신적의존성과 심각한 우울증 등을 동반할 수 있는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로 지정돼 있으나, 국제 항공편을 이용해 여성의 은밀한 부분에 은닉 손쉽게 밀반입 할 수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국제적 마약조직과 연계, 아시아권 외국인들에게 불법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사건의 개요
밀반입책 황모씨(45․여)은 태국․대만 이중국적자로 도박․마약거래가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대만 묘리시에서 태국인을 상대로 음식점을 운영하다 공범 태국인 망미○○○(이명:바웬, 바누왓, 가또)을 알게 된 것을 기회로 아시아권 마약 청정지역인 국내에 잠입하여 국내에서 생활하는 아시아권 외국인 근로자의 현황을 파악하고 서울․경인 지역과 충남 천안․아산 일대를 연결하는 지리적 요충지 평택 미군기지 주변을 교두보로 설정, 위장 결혼 후 자신들이 필리핀 사람이라고 홍보하는 등 신분을 숨겨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할 준비를 마쳤다.
황씨는 대만에서 국적을 취득, 필로폰 판매상과 직접 거래가 가능하다는 용이한 점을 이용 밀반입을 담당하고, 같은 망미○○○은 국내 아시아권 외국인들을 상대로 서울, 경기, 인천, 충남 등 일대 지점망을 구축하는 등 밀반입 판매 조직을 결성했던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
이들은 지난해 3월경부터 대만에서 메스암페타민을 구매한 뒤 여성가슴 및 가전제품(소형 변압기) 속에 숨겨 인천국제공항을 통과하는 방법으로 총10회에 걸쳐 총1.6kg 상당을 밀반입 국내 태국인, 필리핀 근로자를 상대로 판매한 혐의를 받고있다.
사건의 특징
국내 외국인 범죄가 증가 추세에 있는 가운데 특히 마약류 범죄는 최근 2~3년 전부터 단순 투약 및 판매책의 검거 인원이 증가하고 있었으나 외국인들 간의 은밀한 유통 및 거래로 수사기관의 추적에 쉽게 노출되지 않아 공급․밀반입책을 검거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왔다.
경찰은 6개월에 걸친 잠복 및 추적수사로 공급․밀반입책을 검거했으며 이들은 내국인들이 주로 투약하는 혈관 주사법을 사용하지 않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유리병에 물을 담아 스트로우를 연결 필로폰을 가열하면서 그 증기를 흡입하는 방법으로 투약해 왔던것으로 드러났다.
태국인들은 마약류 중 메스암페타민 20-30%, 카페인 60%, 코데인 등이 혼합된 정제알약 ‘야바’를 투약하다 현재 국내 마약사범들이 가장 많이 투약하는 필로폰을 투약하는 점으로 보아 내국인 마약사범에게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경찰은 내다보고 있다.
압수된 메스암페타민의 빛깔이 황색을 띠고 있어 기존의 백색과는 차이가 있는 점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 의뢰하여 내용 감정물에 대하여 정밀 감정 중에 있다.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을 상습 투약할 경우 기관지확장, 혈압상승, 심박증가, 동공확대, 혈당증가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고 과다 투약시에는 불안, 흥분, 환각, 망상, 불면, 전신착란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도 최근 국내 마약 투약자 중 유흥업에 종사하는 종업원들이 살 빼는데 좋다는 말에 현혹되어 투약한 사례가 있다고 경찰관계자는 전했다.
향후 수사계획
아시아권 외국인 근로자자들이 밀집되어 있는 국내 공단 지역을 상대로 메스암페타민을 유통시키고 있는 판매사범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 활동을 통하여 단순 투약자들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고, 국내에서 밀반입 및 판매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태국인 상대 수사 확대 및 외국인 마약사범 중 필리핀, 스리랑카, 파키스탄, 베트남, 중국인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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