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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평창에는 송어축제가 한창

코알라코아 2009. 1. 12. 16:34

“행복한 700미터, 진부에서 겨울 만끽하자
스노우 카레이스 “HAPPY700  Snow Car Race” 18일 개최

안영건기자/겨울상품 다양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민간이 나섰다.
2008년 첫 개최 당시 관광객 33만여 명 유치, 45억여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라는 성공을 거둔 평창송어축제가 진부면축제위원회(위원장 임정래 57) 주최로 2009년 1월1일 출항, 이달 말까지 계속된다.

 

 

 

 

2009년 평창송어축제는 지난 축제에 비해 많은 점에서 달라졌다.

우선 축제장의 규모. 지난 1회 축제가 개최됐던 오대천 지역에서 하류방향으로 200여 미터를 확장해,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5만여평의 축제장을 마련했다. 특히 축제의 메인테마인 송어얼음낚시터 확장에 주력해 지난해보다 훨씬 더 쾌적한 환경에서 송어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을 확충했다. 얼음낚시장 한쪽면에는 가족단위 체험객을 위한 바람막이도 갖춰놓고 관광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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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송어는 우리나라에 미군이 주둔하면서 들여온 외래어종. 100% 양식이다. 평창은 예로부터 물이 깨끗하고 수온이 차 송어양식이 최초로 시작된 곳이다. 송어는 냉수어종으로서 영양가가 풍부하고 맛이 담백하고 오염이 없어 민물고기 가운데 회요리가 가능한 몇 안되는 어종이다.
평창군의 송어양식장은 오대천의 하류지역인 미탄면에 집중돼있다. 진부면과 미탄면은 자동차로1시간 거리, 이러저러한 지역사업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지역이 대동화합하지 않으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함으로서 이번 축제가 성사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미탄면은 주요산업인 송어의 소비를 촉진하고 진부면은 오대천을 겨울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미탄면의 송어를 진부의 대표겨울 상품으로 만들기로 한 것.
여름이면 래프팅으로 인기를 끄는 오대천은 한강의 발원지인 오대산 우통수가 처음으로 강을 이루는 곳이다. 상류지역에 오염원이 전혀없고 지난해 하수분리관거 공사가 준공되면서 생활하수 유입이 전혀 없는 자연 그대로의 강이다. 시내를 관통하면서 이토록 깨끗하게 유지되는 강은 찾아보기 힘들다.
임정래 진부면축제위원장을 주축으로 심현정 홍보국장 등 50여명의 주민들이 축제위원회를 발기, 성공적 축제로 이끌기 위해 지난해 축제조직을 새롭게 정비했다. 조직은 축제를 실질적으로 집행하는 축제위원회와 축제에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는 후원회로 나누고, 축제위원회를 더욱 실천적이고 전문적으로 강화했다고 임위원장은 밝혔다.

송어낚시외에 먹거리 해결의 경우 진부면내 사회단체가 직접 운영한다. 송어축제 만큼 돋보이는 것은 송어만두, 송어튀김, 송어전, 송어샤브샤브, 송어회 등의 송어요리. 평창한우, 산채비빔밥, 순대국밥 등은  손맛으로는 강원도 으뜸인 진부의 토속적인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특히 본인이 잡은 송어는 직접 구이나 회 등으로 요리할 수 있는 시설과 서비스가 제공된다.

 

다양한 놀이시설로 겨울체험 재미 더 해
놀이시설이나 프로그램 면에서도 송어체험이라는 기본적인 골조는 더욱 강화하고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축제를 다양하고 활기차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업그레드 됐다.
평창송어축제는 카나다의 퀘벡카니발 처럼 추위를 상품화한 계절축제다. 평창송어축제역시 겨울철 다양한 놀이에 ‘레포츠천국 평창’다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놀이시설을 내놓고 있다. 송어체험과 함께 즐길수 있는 놀이는 눈과 얼음으로 소재를 구분하고 이를 전통과 현대로 나누어 재구성했다.
눈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놀이시설은 눈썰매. 지난해 보다 슬로프 길이를 늘리고 오대천 둔치에서 바로 오대천 강가로 이어지게 슬로프를 설계해 슬로프 하단에서도 스피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스키를 이용해 제작한 스키열차는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눈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스피드와 함께 미끄럼을 즐길 수 있는 4륜ATV와 계곡에서 즐기던 래프팅 보트를 타고 눈밭을 질주하는 스노우래프팅 등도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놀이 가운데 하나다. 4륜ATV와 스노우래

프팅은 1월17일 개최될 스노우레이싱대회 코스를 활용해 스피드와 점핑 등 스릴를 더할 수 있게 됐다.
겨울에도 눈을 직접 느끼기 어려운 도시의 아이들을 위해선 거대한 눈산이 준비중이다. 눈산에는 간이 봅슬레이 코스가 만들어지고 눈을 갖고 마음대로 조형물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눈삽등의 장비도 제공할 예정이다. 눈산지역에서는 강원도의 전통스키인 설매시연과 겨울철 산간 이동수단이었던 바퀴없는 우마차인 소발구도 직접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얼음놀이는 전통썰매와 스케이트 겨울철 기본은 물론이고 소형경주용자동차인 카트를 타고 얼음판을 질주하는 얼음카트와 얼음기차 등이 다양한 재미를 더해준다. 전통썰매는 약 200여대를 준비했고, 현장에서 아빠가 직접 아이들에게 썰매를 제작해 주는 썰매제작 체험장도 운영된다. 지난해 처음 등장해 호평을 받았던 얼음기차는 2인승 의자형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겨울철 한계를 극복한 역발상
축제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는 대관령 고원지대에 속하는 평균 해발 700미터의 고원지대다.

오대산 우통수에서 발원해 한강으로 흐르는 오대천 주변으로 발달한 고원형촌락의 대표적인 지형이다. 오대산, 계방산, 가리왕산 등 1500미터급 이상의 고산으로 둘러쌓인 분지라 겨울이면 전국최고의 강설과 섭씨 영하20도 이하의 추위를 곧잘 기록한다. 용평스키장이 15분, 휘닠스파크가 30분 거리에 있지만 진부는 겨울철이면 관광객을 구경하기 힘든 관광불모지였다.
평창송어축제가 관심의 대상으로 급부상한 이유는 지역의 한계인 추위를 오히려 상품화하는 역발상의 본보기인데다 대부분의 지역축제와는 달리 100% 지역주민 자치로 이뤄지는 축제위원회의 구성과 지역간 협조체제가 모범적이기 때문이다. 축제에 사용되는 송어는 전량 미탄면에서 공수된다. 미탄면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송어양식을 시작한 곳. 송어양식의 면의 주요산업이지만 교통이 불편해 소비자들과의 직거래 조건을 갖추기 힘든 곳이다. 반면에 영동고속도로와 6번, 59번 국도와 면하고 있는 진부는 접근성이 뛰어나다. 미탄의 송어와 진부의 접근성이 만나 평창의 겨울대표축제 발판을 만든 셈이다.

 

진부의 미래를 여는 브랜드화에 긍정적 기대
평창송어축제는 당장 겨울철 관광객 중대라는 결과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지역의 이미지를 강화해 진부지역 전체 산물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축제위원회도 이점에 집중하고있다. “대한민국 진짜 겨울, 진부”라는 대표 슬로건은 축제자체를 이미지화해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한계를 관광 동인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행복한 700미터, 진부”와 “숨쉬기 편안한 땅, 진부”는 진부를 산골이 아니라 청정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환경도시로 이미지화해 장차 진부의 발전을 기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부를 중심지로 다양한 겨울 여행 설계 가능
평창송어축제는 매년 해돋이 관광 때마다 되풀이되던 영동고속도로 교통체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강원남부의 교통중심지인 진부는 정선과 주문진을 연결하는 6번국도가 지나고, 구 대관령도로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평창송어축제로 유입된 관광객들의 차량이 구지 영동고속도로로 다시 들어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해돋이 여행은 바닷가의 추위를 피하기 위해 시간에 맞춰 출발함으로서 늦은 시간대에 교통이 집중되는 현상이 있었다. 여행길 중간에 이렇다 할 볼거리나 체험거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평창송어축제가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찍 출발해 동해와 가까운 지역에서 산촌겨울문화와 다양한 레포츠 활동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해돋이를 맞이해 새 각오를 다질 수 있게 됐다.
진부면은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진부 TG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주문진과 정선을 잇는 6번국도, 용평스키장과 휘닉스파크 등 대표 스키장을 연결하는 59번 지방도로 등이 설경으로 유명한 오대산국립공원의 월정사 전나무길과 상원사, 봉평허브나라, 대관령 양떼목장 등과도 30분 이내로 쉽게 연결되는 교통의 중심지다. 이번 축제를 통해 산과 바다로 국한되던 강원도 겨울여행에 오대천을 더 함으로서 산, 바다, 강 모두를 아우르는 관광콘텐츠를 완성하게 됐다.
오대천은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도로로 꼽히는 진부와 정선을 잇는 59번 국도와 나란히 흐르는 한강의 최상류. 깊은 계곡이 보여주는 겨울경치는 산과 바다의 풍경과는 또 다른 호젓함과 절박함 등 다양한 풍경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최초의 송어양식지이자 최대 송어양식지인 평창군 미탄면에서 매일매일 공수하는 평창송어의 짜릿한 손맛과 신선한 입맛을 찾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