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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폭력조직배 50여명 무더기로..

코알라코아 2008. 10. 29. 15:10

안영건기자/시흥지역 유흥업과 건설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하기 위해 폭력조직을 결성, 업주들로부터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시흥 식구파' 폭력조직원 50여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 등 50명은 지난 2002년 5월경 시흥지역의 이권을 장악코자 윤씨를 중심으로 신흥폭력조직을 결성, 지난 2006년4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600여회에 걸쳐 시흥시 신천리 일대 유흥업소와 보도방, 사행성 게임장 업주들로부터 3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다.

 

특히 이들은 탈퇴한 조직원을 각목 등으로 집단 폭행하고 기강확립이라는 명목으로 하부 조직원들에게 일명 '줄빳다'를 치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2005년 4월에서 6월경 서울과 인천지역 P 신축아파트 사전 점검일에 조직원들을 동원, 자신들과 연결된 인테리어 업자 이외에는 출입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그 댓가를 지급받아 조직자금으로 활용하는 등 조직 결성 이후 금품갈취 600여건, 탈퇴, 하부 조직원 폭행 9건, 상대 조직원에 폭력행사 8건, 건설현장 업무방해 3건 등 총 620건의 금품갈취와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어떻게 결성됐나
80년대 중반, 시흥 신천리 지역에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유흥주점 등이 생겨나고 타 지역 출신 폭력배들이 유입되자 위기감을 느낀 토착 폭력배 김모씨(55)가 자신을 따르던 윤씨등 폭력배 30여명을 규합, 1세대 시흥식구파를 결성해 활동했다.
이어 88년 7월에서 10월 경 윤씨 등 조직원들이 타지역 출신의 유흥업소 업주 2명을 흉기로 살해, 조직원 대부분이 구속되면서 폭력조직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전에 와해돼 소규모 패거리들이 명맥을 유지해 왔다.
이후 살인죄로 10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윰씨가 2002년 5월말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소재에서 시흥과 부천지역 폭력배와 중고교 불량 써클원 중 싸움 잘하고 배짱이 좋은 조직원들을 영입하기에 이른다.

이들은 "타 조직간 싸움에 있어서는 물러서지 마라", "조직을 탈퇴하면 보복한다" 등의 강령을 정하고 폭력범죄 단체인 식구파를 결성했다.

 

운영자금 조달
이들 조직의 유지, 발전을 위한 자금과 조직원의 수입원 확보를 위해 2004년 시흥시 신천리 일대 15개 보도방 업주들을 협박, 매월 업주당 30만원씩 총 450만원을 41개월동안에 걸쳐 1억8천여만원을 갈취하고 시흥시 대야동, 신천동 일대에서 사행성 게임장 10여곳을 직접 운영했다.

명절선물을 빙자, 저가에 구입한 복조리, 과일, 사골잡뼈 등을 유흥업소 등에 고가에 강매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물론, 2005년에는 서울 정릉동, 발산동, 인천삼산동 신축아파트 사전 점검일에 조직원들을 동원, 자신들 연결고리인 인테리어 업자외에는 출입하지 못하도록 한 뒤 그 댓가를 받아 챙긴 혐의다.

 

통솔은 어떻게 했나
2006년 7월 경 시흥시 포동 소재 폐염전에 전 조직원을 집합시켜 "정신이 해이해져 비상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야구방망이로 100여대씩을 때리는 등 조직기강을 이유로 5회에 걸쳐 줄빳다를 때렸다.
같은해 5월13일 새벽 2시경 시흥시 미산동 소재 한 포장마차에서 조직을 탈퇴한 정모씨를 몽둥이 등으로 폭행, 실신시켜 응급시켜 실려간 정씨를 찾아가 협박하는 등 탈퇴시 선배조직원이라 하더라도 철저하게 응징, 지휘 및 통솔체계를 확립했다.

 

조직 위세 과시
조직원 김모씨가 강원도 양구에 있는 호프집에서 폭력배로부터 폭행당하자 이들 조직원 14명을 양구로 출동시켜 보복폭력을 행사하는 가 하면 지난해 6월의 경우 시흥시 대야동 은행상업지구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호남지역 폭력배들에게 시비를 걸어 흉기로 최모씨를 찔러 상해를 가했다.
이들은 신천동 일대를 순찰, 호남지역 폭력배들과 속칭 '전쟁'에 대비하는 등 다른 폭력조직과의 싸움에서도 조직원이 폭행당하면 조직원들을 비상소집해 언제 어디든 출동해 반드시 응징해왔다.

경찰조사에서 현재 4명의 조직원이 이종격투기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