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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어제와 오늘>

코알라코아 2008. 7. 9. 11:26

 

 

경부고속도로 개통이 38주기를 맞았다.

1970년 7월 7일 당시. 여름의 한가운데였던 그날, 청량제 같은 소식이 국민들에게 전해졌다.
단군 이래 최대의 역사인 경부고속도로 건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개통됐다는 소식이었다.  국민들은 환호했고 일일생활권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을  반겼다.

 ‘아침은 서울에서 먹고 점심은 부산에서 먹을 수 있다’라는 말이 유행어가 됐다.

사실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첫 삽을 뜰 1968년 2월 당시에는  우리가 가진 것이 별로 없었다.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고속도로를 건설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경부고속도로 건설 공사가 시작됐다.
그같은 여건에서도 같은 해 12월 21일 서울-수원구간을, 12월 29일 수원-오산구간을 각각 개통했다. 이듬해에는 오산-천안-대전구간과 대구-부산구간을 개통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전-대구구간은 여전히 미완의 장이었다. 중간의 당재터널(현 옥천터널)구간이 문제였다.
지형적인 여건이 워낙 험해 공사 진척이 매우 더뎠다. 공사가   더딘 것은 처음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노선 선정 당시 최후까지 확정하지 못했고,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헬기로 공중 답사하던 중 위험한 고비를 여러 번 넘길 정도였기 때문.
이 구간은 장비 진입로를 설치하는 데만도 여러 달이 걸렸다. 장비를 공중으로 운반하자는 묘안이 나올 정도였다.
일명 ‘마의 구간’이었던 셈. 대형 낙반사고가 발생해 희생자가  늘어나자 현장에서 사람들이 현장을 떠나는 바람에 임금을 배  이상 올렸는데도 사람을 구할 수 없었다고 한다.

 

<경부고속도로 건설효과>
이런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지대하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인 1968년 우리나라 1인당 GNP는 164 달러에 불과했으나, 37년이 지난 2007년 약 125배 증가한 2만45달러가 됐다.
건국 60주년을 맞는 올해까지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한국경제의 새로운 전기를 가져온 대표적인 사건이라는 점을 우리 국민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정도며, 교통사고 비용 절감 등 경제적 편익 또한 연간 13조 5천 5백억 원에 이른다.

국민 모두 빠르고, 편하고, 안전한 고속도로가 오늘의 한국경제와 한국사회를 있게 한 견인차였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변천사>
그로부터 38년이 흐른 지금. 경부고속도로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강산이 네 번 가량 바뀔 세월이 지났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긍정적인 변화는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개통 당시 우리나라 고속도로 총연장은 457.5km(경부고속도로 428km, 경인고속도로 29.5km)로 하루 이용차량이 9,000여대에 불과했으나 38년이 지난 지금은 총 24개 노선 3.132km로 하루 평균 357만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1969년 경부고속도로 개통당시 건설비용은 1km당 1억 원이었으나, 최근 개통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무려 350억 원에 이른다.

2007년 현재 전국 고속도로의 평균 건설단가는 269억 원으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으며 유가상승과 건설자재 가격의 폭등으로 현실적인 건설단가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고속도로의 모습>
경부고속도로 개통당시는 총연장 428km로 출발했으나, 낙후된 취약구간의 선형개량을 통한 직선화, 양재-수원 구간 등 차로확장 등을 통해 개통당시 보다 11.6km가 줄어들어 2008년 6월 현재 총연장은 416.4km이다.

지난해 신설 개통된 청원-상주고속도로를 포함한 총 4개 노선과 올해 들어 무안-광주간이 개통되면서 3,000km 고속도로시대가 열렸다
중부나 남부 내륙지방의 교통여건 개선과 대구를 중심으로 한 경부축의 교통 지?정체가 해소됐다.

2010년 완공 예정인 양재~기흥구간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 왕복 10차로의 넓은 경부고속도로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국도로공사는  첨단 지능형 교통체계(ITS)를 확대하고, 통합 교통정보 제공과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으며, 하이패스를 확대 설치해 고속도로를 안전하고 편하고 빠르게 다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2017년 ‘스마트하이웨이’가 실현되면 자동차의 차선이탈을 방지하고, 결빙, 안개 등 노면정보가 자동으로 운전자에게 전송돼 안전성이 한층 강화되고, 운전자가 자신의 속도를 유지하면서 자동으로 통행료 지불하는 시스템이 개발되어 신속성 또한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