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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대 금은방 털이 중국인 꼬리잡혀

코알라코아 2008. 6. 27. 12:44

금값 폭등으로 한 몫 챙기려다 CCTV에 발목

 

안영건기자/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전국을 무대로 금은방을 턴 혐의(특수절도)로 진모(34) 씨 등 중국인 3명을 구속하고 유모(25)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구모(54) 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진씨 등 일당들은 중국 본건성 선후배사이로 2명은 밀입국하고 여모씨등 4명은 어학연수생으로 국내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9일 오전 4시40분께 경남 창원시 서상동 A금은방에 출입문을 철제 공구로 부수고 들어가 1억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치는 등 지난 1년여 사이 경기 수원과 경남 김해, 부산 등을 돌며 8차례에 걸쳐 4억2천만원 어치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다.

 

또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수원, 용인, 안성, 부천, 김해, 창원, 부산, 등 전국 각지의 금은방에 침입, 8차례에 걸쳐 순금반지·목걸이, 예물세트 등 4억2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절취한 것으로 확인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들은 훔친 귀금속을 소화물로 중국에 보내 현지에서 처분하는 방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경찰은 피해를 당한 금은방 8곳 주변에서 범행 발생 전후에 사용된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추적해 이들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 범행수법
대부분 불법체류자인 이들은 외국인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어렵다는 점을 알고, 다른 중국인 명의의 선불제 휴대폰과 은행계좌를 사용하며 수시로 주거지를 옮기고 차량을 바꾸면서, 인적이 드문 심야시간에 금은방 출입문 유리나 잠금장치를 도구를 사용, 들어가 귀금속을 훔친 후 무인경비업체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도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 사건의 특징
최근 금값 폭등으로 품귀현상 및 공급부족 상태가 심화되자, 손쉽게 돈을 벌기 위해 귀금속을 훔치기로 마음 먹고 어학연수생 등으로 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입국한 후 학교를 무단이탈해도 불법체류자가 되는 것 외에 별도의 제재가 없는 현행 출입국제도의 허점을 이용, 강원 춘천 소재 S대학에 어학연수생으로 입국한지 2개월만에 무단이탈한 뒤 전국 각지를 돌며  2∼3명씩 조를 이뤄 점조직 형태로 인적이 드물고 주택가 및 시장 내부에 있는 금은방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범행 직후 훔친 귀금속을 같은 복건성 출신의 중국인을 통해 매각하거나 중국에 소화물로 보내 현지에서 처분하게 하는 등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치밀하게 범행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 수사계획
경찰은 이들의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국 경찰관서에 공조수사를 요청하는 한편, 이들이 금은방 뿐만 아니라 빈집에 침입하여 금품을 절취한 혐의를 추가로 포착하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으며, 이미 출국한 공범과 장물처분처 등에 대해서는 인터폴을 통해 중국 공안 등과 협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