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연예

전도연과 하정우의 '멋진 하루' 크랭크 업

코알라코아 2008. 4. 17. 11:45

 

 

 


칸의 여왕 전도연과 영화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하정우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멋진 하루>가 2개월 간의 촬영 일정을 마치고 크랭크 업 했다.


<멋진 하루>는 직업도, 애인도 없이 서른을 넘긴 희수(전도연 역)가 헤어진 남자친구 병운(하정우 역)을 만나 함께 하루를 보낸다는 이야기.
단 하루 동안 진행되는 이야기인데다가 영화의 분량 중 90% 이상이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낮 장면 이어서 대부분의 촬영은 새벽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는 ‘샐러리맨의 하루’처럼 강도 높게 진행됐다.

 

그러나 서울 내방 지하철 역 부근 도로에서 진행된 마지막 촬영만큼은 예외였다.
기상청의 엇갈린 예보와 그칠 듯 말 듯 오락가락하는 비에 촬영이 새벽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24시간 강행됐다.
봄 기운이 완연한 3월의 마지막 날임에도 불구하고 한 겨울을 연상시키는 꽃샘 추위로 인해 영화 제작팀은 모두 장시간 밖에서 ‘추위와의 전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가 뜰 무렵 끝난 마지막 촬영. 힘겨운 밤샘 촬영이었음에도 전도연은 촬영이 끝났다는 섭섭함에 눈시울을 붉혔다. “명예 퇴직 당하는 거 같다. 맨날 땡 하면 출근하고, 땡 하면 퇴근했는데, 앞으로 뭐 하면서 살아야 할지 싶다.”라며 촬영장과의 이별을 못내 아쉬워했다. “이번 샐러리맨 촬영 스타일 때문에 <추격자>, <비스티보이즈>의 올빼미 생활에서 이제야 바른 생활 사나이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내일 아침 나도 모르게 촬영장에 나와 있으면 어떡하지?”라며 하정우 또한 마지막 촬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촬영이 끝난 후, 두 배우들은 스텝들 한 명 한 명과 진한 포옹을 하며 고생한 보람을 함께 나눴다.
이어 즉석 단체 사진 촬영으로 함께 ‘멋진 하루’에 대한 추억을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약 2주가 지난 4월 15일 저녁. 신촌의 한 술집에서 <멋진 하루> 쫑 파티가 열렸다. 오랜만의 반가움에 술 자리는 밤새 이어졌고, 전도연과 하정우는 끝까지 영화 제작팀들과 함께 자리를 지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동이 터 오르는 걸 지켜보던 하정우가 갑자기 ‘’자! 이제 아침이 됐으니 다시 촬영장으로 출근해야지!’’라는 재치 있는 한마디를 던진 바람에 순간 웃음바다가 되었다는 후문이 들리기도.

 

희수(전도연 역)와 병운(하정우 역)의 단 하루 동안의 유쾌한 여정을 담아 내기 위해 약 2달간 혼신의 힘을 다한 스텝들과 배우들의 열정으로 그 기대감이 더욱 높아져 가고 있는 영화 <멋진 하루>는 2008년 하반기,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