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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행각으로 받은 11억원 고급외제차와 유흥비로 탕진

코알라코아 2007. 10. 12. 18:39

“부동산중개 사기  위장버스까지 동원 ”

안영건기자/35인승 버스에 책상을 설치, 이동 사무실로 개조하고 회사 차량인 것처럼 위장한 뒤 수도권일대를 돌아다니며 벼룩시장 등 전국의 생활정보지와 인터넷 자료를 이용해 부동산을 감정평가비 명목 등으로 11억여원을 가로챈 사기범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상습적으로 부동산 중개 사기를 한 일당 8명을 붙잡아 사기단 두목격인 백모씨(40.사기등 7범)등 4명에 대해서는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4명은 불구속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1명은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경찰에따르면 백씨 등 9명은 버스를 사무실로 개조, 회사 버스인 것처럼 위장해 수도권을 이동하면서 지난 3월 제주시 일도이동에 거주하는 강모씨(42세,여)에게 전화해 “매물로 내놓은 아파트를 비싼 가격에 매도해 줄 테니 감정수수료를 달라”고 속여 12차례에 걸쳐 8천200만원을 대포통장으로 송금 받아 편취한 혐의다.


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국을 무대로 올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 동안 200여명으로부터 11억 4천만원의 부동산중개 사기행각을 벌여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 범행수법
일당들은 사무실을 임대해 범행을 할 경우 수사기관에 추적 당할 것을 우려, 35인승 버스를 구입해 고정식 책상 8개를 설치하고 차량 외부에는 (주)동원이라는 회사명을 표기, 회사차량으로 위장해 의심을 하지 않도록 이동사무실로 개조했다.
이어 타인 명의로 가입한 일반전화를 대포폰으로 착신 전환 시켜놓고 서울 잠실·경기 의정부 등 수도권 일대를 순회하면서 부산·강원도 등 전국 각 지방에서 발행되는 벼룩시장 등 생활정보지 및 인터넷에 게재된 부동산 매물정보를 이용, 부동산 매도자에게 전화를 걸어 “부동산을 비싸게 팔아 줄 테니 부동산 감정료와 공증비를 달라”고 속이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들은 차량이 이동의 편이성으로 범행하기에 쉽고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해 '완전범죄'라고 오판, 현금을 인출할 때도 얼굴을 가리지 않는 대범함을 보였으며 편취한 돈으로 고급 외제차(BMW 730)를 구입해 운행하거나,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 사건의 특징
기존 부동산중개 사기 행위들은 모두 사무실을 차린 뒤 일정지역을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반면 이번에 검거된 사기단들은 사무실을 탈피, 버스를 회사 차량인 것처럼 위장하고 지역을 이동하면서 전국의 부동산 매물 정보를 악용했다.

 

○ 향후수사
경찰은 이들이 지난 2005년 3월부터 동일한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을 수사과정에서 추가로 확인, 또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해 압수한 대포통장 38개와 연결된 대포통장 계좌 57개에 대한 전면수사와 함께 범죄에 이용된 대포통장 거래 등을 차단하기 위해 대포통장 명의 대여자 25명에 대해서도 “전자금융거래법위반”으로 전원 형사 입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