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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의 풍요로움을 선사합니다~ ”

코알라코아 2007. 9. 1. 09:39

 

7일... 경기민요와 연극의 접목, 새로운 국악뮤지컬 <흐르는 강물처럼>
11일... ‘합창페스티벌’ 축하공연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
14~15일... 경문협 공동제작 작품, 이야기 뮤지컬 <개구리왕자>   
22일... 윤문식 ∙ 김성녀의 추석특선 마당놀이 <변강쇠전>


안영건기자/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목이다. 아~ 하는 감탄사와 함께 어느새 달라진 바람결에서 미세한 변화는 느낄 수 있고, 자연의 풍요로움과 수확의 기쁨 또한 이 계절 9월이 선사하는 즐거움이다.

안산문화예술의전당(관장, 구자흥)도 9월, 우리의 눈과 귀를 풍요롭게 해줄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을 마련하고 관객들을 맞이한다.

 

연극인 장두이씨가 경기민요와 연극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는 국악뮤지컬 <흐르는 강물처럼>과 그림 형제의 원작동화에 마임, 아크로바틱, 서커스 등의 재미를 가미시킨 이야기 뮤지컬 <개구리왕자>, 전국의 우수 아마추어 합창단이 경합을 벌일 ‘2007 전국 합창페스티벌’의 축하공연으로 펼쳐지는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의 무대까지.


특히 22일 마당놀이 3인방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과 함께하는 추석특선 마당놀이 <변강쇠전>은 최고의 추석효도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국악뮤지컬 ‘흐르는 강물처럼’ (9월7일)

우선 경기민요에 연극을 접목시킨 새로운 형태의 국악뮤지컬 <흐르는 강물처럼(작·연출 장두이)>이 7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정제되고 단아한 선율이 특징인 경기민요를 ‘극’과 ‘음악’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총체음악극’이다. 음악·연극·무용·의상·예능 등이 혼융된 종합예술이라는 점에서 창(昌)극과 비슷하지만, 판소리에 기본을 둔 창극에 비해 연극적인 요소에 경기민요라는 음악이 드라마틱하게 공연 속에 내재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품은 주인공 최진성이 민요 여행을 하며 겪게 되는 음악여행 이야기를 다룬다. 북한강을 시작으로 한강을 따라 내려오는 주인공의 여정과 함께 한강수타령, 긴아리랑, 유산가, 자진난봉가, 박연폭포, 몽금포타령, 쾌지나칭칭나네 등의 다수의 경기민요가 펼쳐진다.

새로운 형태의 총체음악극의 시도인 만큼 이번 작품은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올해 전주대사습놀이에서 민요부 장원을 수상한 신세대 국악인 고금성씨가 주인공을 맡아 민요 창부타령을 부르고, 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보유자인 이은주 선생과 중요무형문화재제57호 경기민요 예능보유자인 묵계월 선생이 노모(老母)역으로 특별출연하며, 유명숙(경기민요 이수자), 조유순(경기민요 이수자), 이선영(경기민요 이수자) 등 민요부문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는 소리꾼들이 대거 출연한다. 여기에 연극인 김형석 등 이미 연극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는 연극인들도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장두이씨는 “경기민요의 창법은 전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미성의 화음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 30여 년간의 무대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민요의 우수성과 독자성, 미학적 특성을 총망라한 무대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관람료 1만~2만원.  (문의)031-48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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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9월11일)

오는 12일에는 안산시가 주최하고 안산문예당이 주관하는 전국 규모 합창경연대회인 ‘2007안산전국합창페스티벌’ 이 펼쳐진다.

전국에 있는 우수한 기량의 아마추어 합창단을 유치, 발굴하고 아마추어 합창애호가들이 기량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추진된 이번 대회에는 총 23개 팀의 아마추어 합창단이 참가단체로 선정되어 경연을 벌이게 된다. 지역분포는 경기 5, 안산 4, 인천 2, 서울 8, 충청 2, 경남 2개 팀이며, 편성은 여성합창단이 12, 남성 3, 혼성 8개 팀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대회에는 2007광주전국여성합창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화성시 여성 합창단과 제3회 거제 전국합창경연대회 금상팀인 안산시 어머니 합창단 등 실력 있는 아마추어 합창단들의 참가로 열띤 경합이 기대된다.

경연에 앞서 11일에는 축하공연으로 <라보엠>,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고품격 오페라 <토스카>가 공연된다.

정상급 출연진, 고급스럽고 화려한 무대의상, 대규모의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일 이번 작품은 뉴서울오페라단과 모스틀리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안산시립합창단이 함께 하며, 지휘는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음악원 우수예술신인상 수상한 이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음악감독 겸 지휘를 비롯하여 유수의 교향악단과 여러 차례 지휘를 맡은 바 있는 서울대 음대 출신의 박상현 지휘자가 맡는다.

<토스카>의 주요 아리아로는 오묘한 조화(Recondita armonia),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 등이 있다. 관람료 1만~5만원. (문의)031-481-4000

 

◇ 뮤지컬 ‘개구리왕자’ (9월14~15일)

익살맞은 광대들이 들려주는 흥미진진한 이야기 뮤지컬 <개구리왕자>도 주목된다. 이번 작품은 경기지역문예회관협의회(이하 경문협)가 제작하는 세번째 작품으로 극단 사다리와의 공동제작 공연이다. 

8명의 광대들은 때로는 해설자와 함께 하는 역할놀이극으로, 때로는 동화 속 사건을 재미있게 뮤지컬로 재연한다. 이야기 화자인 광대들은 여러 가지 역할 놀이와 마임, 아크로바틱 등 다양한 신체 표현을 활용하여 노래와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그 외에도 저글링, 접시돌리기, 봉술 등 서커스 요소를 무대 위로 끌어 들여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다각도로 변화하는 조형적 무대장치, 기발한 변형의 아이디어 의상, 재미있는 리듬감을 살린 음악 구성은 극의 재미와 완성도를 더해줄 것.

줄거리는 그림 형제의 원작 동화의 익숙한 스토리 라인은 살리고 인물의 개성을 강하게 표현하면서 원작을 공연이라는 형태에 적합하도록 재구성하였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공연을 보는 관객들은 더욱 쉽게 인물에 접근하면서 원작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롭고 참신한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빠른 템포의 흥겨운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이 작품은 원작이 지닌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는 주제와 더불어 ‘순수한 사랑’에 대한 메세지도 감동적으로 전해줄 것이다. 관람료 1만~1만5천원. (문의)031-481-4000

 

◇ 마당놀이 ‘변강쇠전’ (9월22일)

올 추석연휴도 주말을 포함하면 5일이나 된다. 황금 같은 연휴기간을 TV앞에 매달려 시간을 보내고 나면 허탈한 기분밖에 남는 게 없을 것은 분명할 것,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가족이나 친지들과 함께 문화 나들이를 즐기는 것도 즐거운 ‘추석의 추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추석 첫날인 22일에는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질펀한 한바탕 놀이판, 마당놀이 <변강쇠전>이 공연된다. 2001년 초연이래 관객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마당놀이 1위로 선정될 만큼 큰 관심을 모았던 이번 작품은 고유의 깔끔하면서도 강렬한 필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배삼식이 윤색을 맡고, 전통의 현대화를 추구하며 지난 26년 간 마당놀이를 지휘해 온 손진책이 변함없이 연출을 맡아 새롭게 바뀐 新마당놀이 <변강쇠>로 선보인다. 여기에 작곡가 박범훈, 안무가 국수호 등 각 분야 최고 고수들이 가세하여 올해에도 멋진 무대를 선보이게 될 것이다.

마당놀이<변강쇠전>은 변강쇠와 옹녀 두 인물을 통해 익살스럽게 성(性)을 그리면서 현 한국 사회의 코드를 곳곳에 삽입하여 재미있고 신명나는 놀이로 승화시켰다. 또한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마당놀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성적 표현에 치우치기보다는 오히려 삶과 인간에 대한 끈끈한 애정과 희망을 보여줌으로써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찾아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마당놀이라는 장르는 지난 1981년 처음 선보인 이래 대중의 폭발적인 인기와 사랑으로 이어 온 신선한 형태의 ‘열린 무대’이다. 풍자와 해학으로 가득한 우리의 고전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노래와 춤과 같은 연희적 요소들을 동원하여 현대의 사회상과 절묘하게 조화시켜 표현해온 마당놀이는 기존의 다른 공연들처럼 단순히 객석에서 보는 것만으로 즐기는 형태가 아니라, 관객들이 참여하고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극에 담긴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마당놀이는 고전 작품을 기본 바탕으로 하면서 우리의 생활 속 이야기를 곳곳에 배치하여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원작의 스토리에 가장 최근의 사회적인 이슈와 사건 등을 패러디한 현실풍자를 곁들임으로써 우리 고유의 풍자와 해학의 미덕을 발휘하여 그 재미를 더해 준다. 이를 통해 어른들에게는 답답한 세상 한바탕 웃음으로 속 풀이 할 수 있는 시원한 시간을, 젊은이들에게는 잊혀가는 우리의 옛 이야기들을 쉽고 정겹게 접하며 윗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 주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마당놀이를 대표하는 3인방, 윤문식(변강쇠) - 김성녀(옹녀) - 김종엽(꼭두쇠)을 비롯하여 30여 명의 극단미추 단원들이 펼쳐 보이는 구수한 입담과 흥겨운 놀이, 풍자 및 해학의 맛과 객석과의 일체감은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관극 포인트.

추석 연휴, 마당놀이 <변강쇠전>이 관객들에게 한 해 동안 쌓였던 답답한 시름을 한 방에 모두 날려버릴 통쾌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관람료 1만~3만원. (문의)031-481-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