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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그 집안을 알려면 "화장실을 가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화장실은 그 집안의 생활양태와 문화적 척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문화가 단순히 생리적 문제의 해결장소에서 휴게공간으로 바뀌면서 각 자치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우수화장실을 선정, 발표하는 등 내부청결은 물론 인테리어에까지 세심하게 가꾸고 아늑하고 향기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사실을 그대로 반증하고 있는셈이다. 화장실은 가정이나 기업의 얼굴로써, 그 가정 그 기업의 문화 척도를 나타내 주는 바로미터라는 인식을 같이하는데는 여지가 없다. 특히 화장실과 관련한 시민단체들의 활동이 가속화 되면서 화장실 개선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86년 아시안게임 개최전 제주도의 경우 돼지가 있는 일반 가정에 화장실개선명목으로 푸세식으로 전환할 경우 일정금액을 보조해주었다. 현재는 표선 성읍민속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토종돼지가 있던 화장실이 있을 당시 신혼여행온 신부들이 변비가 걸려 고생했던 추억담들도 자주 회자되고 있다. ■문화의 척도 화장실에 '성(性)적' 문제 대두 화장실문화개선과 함께 요즘 왠만한 화장실에는 재미있는 문구가 등장한다.
"당신이 흘려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부터 군대갔다온 사람이라면 공감할만 한 "정조준! 발사!"라는 내용까지 볼일을 보면서 다소 웃을 수 있는 글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현실에서 남자화장실에 여성미화원이 아무렇지 않듯 청소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표출하고 있다. 예전부터 남자들이라면 누구나가 한번쯤 느꼈을 그런 고민들이다. "남자 화장실을 청소하는 아줌마 들은 원래 부끄러움을 모르는 지 소변을 보고 있는 바로 옆으로 자연스럽게 와서 청소를 하는 것은 당연하고 큰 일을 보고 있으면 밖에서 나갈줄을 모른다" 회사원 김모씨(35세)의 하소연이다. 이것은 김모씨만의 일일까? 필자도 김모씨처럼 화장실에서 여자 미화원을 만나 불편했던 경험은 어지간히 많다. 또한 김모씨의 말은 남자들사이에 "아줌마니까 가능하다"라고 말하곤 하지만 이 역시 성적발언으로 문제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최근 화장실문화시민연대측은 최근 화장실 사용시 관리인 성별로 인한 문제점과 대안모색이라는 주제로 공개토론회까지 열리면서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이날 20여년간 공중화장실을 청소해온 이명자 서울시 여성화장실관리인 전 회장은 “환경미화원 배우자를 둔 여성의 경우 배우자가 사망시 부인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미화원에 우선 취직토록 하는 제도가 시행되면서 여성 관리인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게 됐다”며 “여성 미화원으로서 남성 화장실을 청소하는 동안 오히려 수치스런 경험을 셀 수 없이 많이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자들 역시 성적 수치심을 느끼지만 아무말 없이 일하고 있는 여성미화원들 역시 수치스런 경험을 느낀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대로 여자 화장실에 남자미화원이 들어간다고 생각해보자. 어떻게 되겠는가! 여성부는 물론 대다수 여성들이 네티즌몰이를 통해 여론을 주도, '성적폭행'까지 몰고 갈 수 있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제기될 수 있다. 물론 남자 미화원이 여자 화장실 청소를 하는 경우는 현재 없지만 말이다. 일반 남성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처럼 남자화장실에 여자 청소원이 들어오는 것도 성적 수치심 내지는 불쾌감을 줄수가 있기에 개선 되어야 되지 않을까에 대한 여론이 일고 있다. 진작에 개선되어야 할 문제지만 고질병 처럼 이에대한 부분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결국 '한국의 보편적 문화'라는 말로 남성들이 그러려니 했고 아줌마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하는 일방적인 자신만의 잣대를 두고 넘기고 마는데 그 이유가 있다. ■웃지못할 화장실 진풍경 안산에 거주하는 회사원 정모씨(38.사1동)는 "큰일을 보고 있는데 크게 노크하면서 청소하는 아줌마가 있으면 숨죽여 있는다. 자신이 볼일을 보고 있는 문을 두드릴까봐 그렇다고 한다. 사람에게 용변은 극히 생리적 현상이지만 가장 수치스런 부분이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조용히 볼일을 보고 싶어한다. 숫기가 많다는 양모씨(30)의 경우도 "집에서 왠만하면 볼일을 해결하고 오려 하지만 부득이하게 회사 화장실을 이용할 경우 청소시간대인 아침시간대 언제 청소아줌마가 들이닥칠지 몰라 조마조마 하면서 볼일을 볼때가 많다"고 하소연한다. ■ 대안제시를 하자! 평택에 거주하는 이모(29.서정동)씨는 "정 예산이 없어서 남자 여자 한명씩을 둘수 없다면 그리고 여자 청소원 한명만을 둘수 밖에 없다면 깨끗하지 않아도 좋으니 사람들이 붐빌 시간대는 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시민단체들도 남자화장실에 여성미화원이 청소중일때는 "현재 여성미화원이 청소중입니다."라는 팻말을 사용하고 여자화장실의 경우 남성미화원이 있을 경우 "현재 청소중이오니 다른층을 이용하거나 잠시후 이용바랍니다"라는 것을 공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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