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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삼겹살로 유명한 '고향집'

코알라코아 2006. 2. 14. 20:04

 

 

 


2년 숙성된 '톡'쏘는 김치에 매료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삼겹살이 불판에서 맛깔스럽게 익어간다.
이름 그대로 고향집에서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직접 만들어 주신 음식들이 한상 그대로 차려진다.
평택시 이충동 산 55에 위치한 '고향집' 식당이 맛집멋집의 주인공.
이곳은 김경희 사장이 11년의 식당 경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가장 맛있는 삼겹살을 멋는 방법을 찾는데 성공했다. 손맛이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는 김사장은 좀더 맛있는 요리로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간판메뉴는 생삼겹살로 적근대, 적치커리, 케일, 적겨자채, 쌈신선초와 모시대 등 영양가 만점인 보쌈을 내놓지만 대부분의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보쌈에 손이 가기보다는 보쌈과 함께 제공되는 백김치와 배추김치에 싸먹는 현장이 종종 포착된다.
"삼겹살에는 김치가 찰떡 궁합"이라는 김경희 사장.
김치에 돌돌말아서 한입에 쏘옥~ 톡쏘는 맛이 상추에 싸먹는 것과는 다른 감칠맛을 준다.
김치도 김치 나름이다. 각종 젓갈을 듬뿍 아끼지 않고 만들어 낸 햇김치에 삼겹살을 쌈해서 먹는 것도 그만이지만 특별 서비스로 제공되는 2년 숙성된 김치를 살며시 내보여주는 데 그 맛있다는 햇김치와는 또다른 감동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기분파이기도 한 김사장에게 "또다른 맛을 맛보고 싶다"고 조르자 이번에는 직접농사를 지어 만들었다는 갓김치가 등장한다. 이 갓김치 역시 삼겹살에 싸먹는 맛과 시각적인 효과, 향까지 어우러지면서 '고향집'의 마니아가 되버린다.
이렇게 제공되는 김치, 그에비해 백김치는 입안이 싸아 해지는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고향집'이 두번째로 선보이는 특선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고등어 조림.
칼칼한 맛을 주는 푸짐한 묵은 지와 함께 고등어 살이 냄비가득 익어간다. 묵은지를 밥에 싸 먹으면서 흘리는 땀에도 불구하고 맛에 매료된 손님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이어지는 또다른 추천음식은 제주앞바다에서 바로 올라온 알이 밴 갈치조림 역시 그야말로 '밥도둑'이라는 것이다.
알이 가득한 갈치에서 알을 한 숟가락 떠넣고 밥에 비벼먹는 재미또한 쏠쏠하다.
"한국사람은 진한 국물에 밥을 한공기 먹어야 제대로 밥을 먹었다고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이곳을 자주 찾곤 하죠라며 연신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올리는 손님들.
도대체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주방을 찾아봤다.
주방에는 갈치와 고등어가 가득하다. 모두 다 산지에서 가져온 것인데 제주산 은갈치는 길고 윤기가 가득 흐른다. 지느러미 하나하나가 다 살아있다.
제주산 가을 고등어의 경우 탄력과 함께 통통하고 불포화 지방이 많아 성장기 아이나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어 성인병에 좋단다.
"이뻐야만 음식도 맛있다"고 말하는 김사장은 이러한 싱싱한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산지를 직접 찾아다니며 맛있고 이쁜 재료를 찾아 '고향집'으로 공수하는데 성공했다.
굴의 경우 통영 양식굴로 산지에서 바로 직송돼 검은테가 선명하고 탄력있고 씹히는 맛이 제격이어서 바닷내음을 물씬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가장 기본이 되는 김치가 주방에는 없다. 김사장이 손을 이끌고 어디론가 향한다.
고향집의 맛의 비결인 김치는 지하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특별히 숙성해 놓고 있어 주방에서는 볼 수 없다는 것. 비닐로 꽁꽁 묶인채 외출을 기다리는 2년 숙성된 김치. 이 김치를 약간 데친뒤에 육수와 다대기를 넣은 그릇에 넣고 지진다. 묵은 지가 들어 있는 육수물에 빨간 양념을 넣고 듬뿍 섞어주고 큼직한 고등어를 썰어 양파와 대파를 넣으면 맛깔스런 고등어 조림이 된단다. 그러나 은근한 불에 데우면 안되고 센불에 빨리 지져내는게 살의 탄력을 유지하는 생선요리의 포인트라고 귀띔한다.
센불에 15분동안 팔팔 끓이면 속이 꽉 찬 고등어와 묵은 지가 있는 고등어 찜 100% 완성!
"모든 음식에는 정성도 중요하지만 재료가 알차야 한답니다"라고 당차게 말하는 김사장이 운영하는 고향집은 이외에도 고객감동을 모토로 손맛좋은 사장님과 아늑한 내부. 산지에서 직접 공수해온 재료로 게장정식과 황태정식 등의 메뉴도 준비돼 있는데 이러한 고향집의 정성과 맛의 고집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어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추운 겨울철 움츠려 들지 말고 구수한 밥상이 있는 '고향집'에서 가족과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