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다품종 생산으로 경쟁력 확보...한발 앞선 기술력 강점
<서울물류시스템의 제작공장 전경.>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컨베이어 산업은 모든 물류의 기본이다.
확장된 작업장과 컨베이어 시스템 도입은 보다 빠른 물량을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전성을 고려해 설계되기 때문에 업무지원이 용이하다.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컨베이어 시장에 회사 설립과 함께 ‘최고의 기술력과 소량·다품종’ 으로 고객에게 한발 다가선 물류설비 전담 기업 ‘서울물류시스템’이 차세대 컨베이어 시장 선점을 위한 잰걸음을 시작했다.
CJ와 대한통운과의 계약을 연거푸 체결, 내부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서울물류시스템은 물류에 핵심적인 컨베이어 제작, 설비와 같은 전반적인 컨설팅 제공을 주로 해오고 있다.
현재 보유 인력과 기술은 유명 물류제조기업 이상이다. 20명의 임직원은 면면이 길게는 수십 년간 몸담으며 잔뼈가 굵었다.
2008년 시흥시에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시동 725-15 반월공단 1블럭-39롯트에 새로운 보금자리 터를 마련한 서울물류시스템은 모든 공정과정에 있어 기본을 준수하는 기업으로 정평 나있다.
성장비결 ‘작지만 강한기업’
“모든 물류의 기본은 운송, 보관, 유통이 이루어지는 컨베이어로 통한다”
컨베이어 분야에서 15년 외길인생을 걷고 있는 정현욱 서울물류시스템 대표는 국내 컨베이어 업체가 100여개에 이를 정도로 많고 이 중 30여 업체가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작지만 강한기업’으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울물류시스템 대표 정현욱.>
1995년 경기도 시흥시 산현동에서 처음 컨베이어 업을 시작한 정 대표는 사실 6년 여 동안 샐러리맨 생활을 거쳤다.
국내 굴지의 산업기계 업체의 기계설계 파트에서 대리점을 관장하면서 컨베이어 산업에 대한 안목을 키워온 것이다.
국내업체가 많은 데는 컨베이어 시장 수요가 많은 것 보다는 작은 규모의 내수시장과 초기자본이 많이 들지 않는 데 기인하는 것으로 정 대표는 분석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공정은 영업기술 파트에서 수주가 이루어지면 사용자의 승인을 받아 제관, 기계가공을 거쳐 조립하게 되는 데 표준 프레임의 경우 바로 투입이 가능하다.
CJ와 대한통운의 시스템 공정을 도맡아 주관하고 있으며 기술 인력을 충분하게 확보하지 못한 대구, 광주, 부산, 제주, 대전 등지의 전국 대리점급 업체에 기술설계 직원과 영업기술 차장급이 직접 방문해 시스템 공정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국내 시장 뿐 아니라 일본 등에 납품을 하고 있는 데 대부분 외주형태로, 직접무역은 하지 않고 있다.
중국시장 진출과 관련, 중국 현지를 방문 상해에서 위해까지 약 2천km에 달하는 거리를 직접 시장조사한 결과 오히려 물류비 부담이 커 현지조달 방식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생산에 대한 표준 가이드라인 설정
정 대표는 사업초기부터 약 5년간은 정신없이 컨베이어 일에 매달려,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요즘은 생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설정, 표준화에 전력하고 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어떤 부류의 장비가 있으며 상용화 될 수 있는 지 함께 생각한다. 경제 원리에 입각한 ‘저비용 고효율’ 전략이 가장 기본이면서 이상적이지 않겠는가”라는 결정을 도출하기 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해마다 달라지는 컨베이어 현장을 알아보기 위해 많은 경쟁회사를 방문했지만 정대표가 운영하는 서울물류시스템처럼 집진기시설이나 현장 안전장치, 부품공장(적재)를 빠르게 분리한 곳은 드물다.
<조립장및적재소>
서울물류시스템은 타 동종업체와 달리 조립과 제작장을 별도로 분리, 산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산업현장 '안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이곳의 컨베이어 시스템 작업장은 조립과 제작현장을 완전 분리해 현장의 안정성을 도모하고 있다.
대지 250㎡ , 건물 200㎡에 2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으며 작업공장은 조립공장 인근 150㎡을 임대, 작업공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이격 거리를 뒀다.
일반 공장에서는 흔치 않은 결정으로 이는 작업공장과 조립공장이 함께 있어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역시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보여진다.
회사를 출근 해 가장 먼저 외치는 구호도 ‘안전’이고 직원들끼리 마주치며 인사할 때도 '안전'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정 대표의 안전에 대한 의식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 직원의 ‘멀티플레이어화’로 무장
지난해 27억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25억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매출을 극대화해 올릴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직장에서의 일이 즐거워야 하는 만큼 작업장의 효율성과 안전을 고려한 그만의 경영 철칙이다. 현재까지도 중도 퇴사직원이 없을 정도로 직원들에게 신임을 얻고 있으며 회사 역시 항상 비전을 제시해 주고 있다.
컨베이어 업체들 대다수가 주문제작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공격적인 영업마케팅으로 주문을 받기 보다는 원가절감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곳의 직원들은 멀티 플레이어다.
‘1인 다역’ 체제로 자신들의 회사처럼 생각하다보니 일거리는 많지만 불평불만이 상대적으로 없다.
정 대표는 직원들의 복지를 염려하면서도 큰 혜택을 주지 못하는 게 늘 마음에 걸린다면서도 외부 작업장에는 히터를, 내부에는 흡진기를 설치,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구내식당 역시 일반 식당과는 달리 집에서 먹는 음식처럼 20여명의 직원들을 위한 알뜰한 메뉴를 준비해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관심이 오히려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고 있다.
큰 매출보다는 기업의 영위성 존속 중요
제조업체 종사자로서 사용자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기계를 제작하겠다는 소신을 품고 있는 정 대표는 한 엔지니어 부분만을 공략, 섬세한 제조가 가능한 8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일본 모 업체를 예로 들면서, 기업으로서 영위시간도 길고 개인 삶에 보람을 찾는 모습을 보고 이를 롤 모델로 삼았다고 말했다.
기업의 입장에서 불리한 측면이 많은 ‘소량, 다품종’에 주력하겠다는 정 대표의 향후 운영방침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국내 어떤 업종이든 현재의 경제상황을 위기로 진단하지만 IMF파고를 이겨낸 경험이 있는 정 대표는 "외환위기 당시 생산원가절감이 중요하고 적은 시간을 들여 최대의 효과를 보려는 것은 업체 모두의 바람일 것"이라며 "제품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가 이루어졌을 때 고객은 다시 찾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A/S철저, 정확한 납기 등 5가지 테마를 통해 국내 컨베이어 내수를 선점하고 있는 서울물류시스템은 향후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일본현지에서 컨베이어 시스템을 통해 도장처리까지 거친 완제품이 나오는 것을 지켜봤던 정 대표는 향후 프레스, 제단, 사출, 가공, 도장, 도금 공정까지 하나의 공정으로 시스템화 하는 작업을 완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국내 컨베이어 업체가 엄두내지 못하는 원스톱 시스템 공정을 하루빨리 완성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안영건기자 ayk2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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