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쓴기사

“사랑이 웬수다~!”

코알라코아 2007. 12. 11. 20:29
'싸움' 대한민국 공감 팍!
영화 <싸움> 속 ‘죽일듯이 싸워도 끝나지 않는… 사랑이 웬수다!’를 외치는 ‘상민’과 ‘진아’의 모습에 대한민국 모든 남녀가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분위기다.

 

대다수의 커플들이 사랑에 눈이 멀면 콩깍지가 씌이고 상대방의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기 마련이며 눈 씻고 찾아봐도 단점은 보이지 않고 성격이 너무 달라도 맞춰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 연인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감성보다 현실적인 이성이 앞서기 시작할 때쯤, 서로가 가진 갖가지의 단점과 성격차이가 확연히 보이면서 남녀상쟁지사는 시작된다.
 
국적과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이런 과정을 반복적으로 겪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남녀 커플들의 만고불변 진리를 영화 <싸움>을 통해 확인하고, 느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르기에 서로 맞춰야 한다 생각하고 다르기에 만나야 한다 생각하는 상민과 진아.
이들의 물과 기름 같은 성격차이는 매번 싸움으로 번진다.
 
싸움이라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다 둘은 극적으로 화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지만 결국 서로의 성격차이가 어느 순간 너무도 확연하게 보이기 시작한다는 내용을 전개된다.
 
무심&소심하고 여자 마음은 눈꼽만큼도 헤아리지 못해 본의 아니게 진아의 심기를 건드리는 대한민국 대표 소심남 상민. 반면 자신의 이야기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매번 그녀의 약점만 건드리는 상민 때문에 과격해진 대한민국 대표 까칠녀 진아. 한때 죽을만큼 사랑했던 이들이 또다시 싸우기 시작한다. 그것도 서로를 죽일듯이 격렬하게!

하지만 막상 서로에게 무슨 일이 생길 때면, 상대방을 걱정하며 찾아 헤매는 이들의 모습에서 묘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죽일듯이 싸우면서도 인연의 끈을 놓지 않는 진아와 상민. 헤어진 후로 알 수 없는 무언가에 허전해하고, 그 공허함을 채우지 못해 서로를 탓하며 싸우는 모습에는 ‘사랑’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싸움’도 사랑을 말하는 하나의 의사소통임을 말하는 영화 <싸움>은 한지승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으로 사랑의 진리를 때로는 와일드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풀어내며 만인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