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쓴기사

"벌써 12월이 무서워 진다"

코알라코아 2006. 11. 30. 09:15

 
 

 

잔인한 5월이 지나고 또다시 올해 연말을 맞는다.
5월에는 왜 그렇게 행사가 많은지...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식,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 직장인이나 학부모에게는 정말 한숨 돌릴틈 없이 돈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게다가 학교에서의 대부분 수학여행이 5월에 이어진다.
그러고서는 곧 무사히 넘겼다는 안도감이 몰려오고...벌써 12월이 두려워진다.
맞벌이 부부에게 효도방학 등장, 성탄절, 연말연시로 인한 술자리 약속, 송년파티...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12월이 오기 전에 지금부터 슬슬 송년회가 시작되는 가 보다.
대형유통매장에 등장한 크리스마스 트리부터 애들의 눈을 자극하고 지난해에는 듣기 힘들었던 캐롤송이 들린다. 지난해보다 결코 나아진 것 없는 것 같은데...들뜬분위기다.
애들은 크리스마스트리를 보자 "우리도 사요"라며 떼를 부린다.
4년째 쓰고있는 크리스마트리가 있어 "집에가면 있어"라고 했더니 "금새 만들어 달란다"
결국 애들의 끈질긴 사투끝에 한달전인 25일 트리를 만들었다.
애들은 매장에 있던 '낙하산 타는 산타''등산하는 산타'등 기발하고 귀여운 산타들이 등장해 유혹한다.
게다가 고등학교 대학교때 동창회장들의 문자메시지들..의사는 100만원, 기자는 30만원..직종에 따라 다른 사은회를 준비한다고 난리다.
나이먹는것도 서러운데 아쉬지만 몇달 남지 않는 날을 잘 마무리하고, 누구 말대로 대운의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힘차게 사는데 집중하고 싶다.
지난해의 경우 겨울철을 맞아 서민들의 월동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다 장기간 계속되는 불황으로 소득은 거의 제자리 걸음인데 반해 각종 공공요금과 수업료 등이 줄줄이 오르거나 인상될 예정이라는 뉴스가 나오면서 서민가계를 압박,고유가로 인해 올해는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주부 최말숙(46·안중읍)씨는 최근들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예전에 입었던 내복 등 겨울의복을 다시 꺼내는 등 긴축재정에 나섰다.
150만원이 조금 넘는 남편의 월급으로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과 중학생 아들의 공과금과 학원비,대출이자 등을 빼고 나면 10만원 가량 손에 남는다고 푸념이다.
특히 의무적으로 내고 있는 아이들

 

사진설명=요즘 산타들의 모양이 다양하다. 등산을 하는 산타, 그네타는 산타..애들은 무조건 사달라고 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단지 모양만 바뀌었을 뿐인데...

 

사진설명=애들의 성화에 못이겨 결국 우리 가족 모두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제작했다. 몇년째 사용하고 있지만 요즘트리들은 광선으로 된 트리, 화려함과 무드있는 트리...하지만 옛날 어릴적 달랑 나무만 베고 와서 다른 소품없이 전구만 구해와도 행운이던 날도 있었다.
 

 

 

사진설명=크리스챤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의 성탄절은 다들 기다려지는 날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것이라는등 연인들의 설렘이 가득한 달이기도 하다. 한달전인데 벌써 등장한 크리스마스 매장.

 

 

사진설명=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모양의 산타부터 엉덩이 춤을 추는 산타의 각종 변화된 모습에 애들이 한결같이 사달라고 졸라댄다. 잔인한 5월에 이어 또 악몽의 12월을 예감하는 듯 하다.


점심 급식비, 참고서 등 교재비와 영어 학원비, 각종 공과금 등도 만만치 않아 지난해 이맘때쯤 집을 담보로 1500만원을 대출받았으나 2년째 남편의 봉급이 제자리 걸음이어서 4가족이 생활하기에는 너무 힘겹다고 털어놓는다.
“다음달 중순이면 대출연장을 해야 하는데 원금은 커녕 이자조차 못갚아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이러다간 집까지 넘어가 길거리로 내쫓기지나 않을까 걱정”이라며 “요즘들어 이마에 나있는 주름살이 유난히 깊어

보여 서글퍼진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이지 음주문화의 절제됨, 가족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즐거움속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