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도 강태공의 손맛을 느낀다"
망둥이철 맞아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 어촌계 분주
안영건기자/
"아빠! 엄마! 저 잡았어요"
"와우. 장하다!"
"저 사람들 잡았어요"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두시간만에 잡았다는 망둥어들.
물이 빠졌다 서서히 밀물이 들어오고 있는데도 망둥어 낚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바로 회를 먹기 위해 내장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
차양막이 설치돼 이곳에서 조리를 해 먹으면 된다.
모세의 기적이라불리는 백미리항. 바다가 갈라지면서 도로가 나 있다.
"여기가 최적지야"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초보 강태공들
남녀노소 할 것없이 누구나 즐길수 있는 망둥어 낚시.
애도 들쳐업고 "여보야 많이 잡아"
바다에서 맛보는 라면맛 일품이다.
틀에박힌 일상, 다람쥐 챗바퀴처럼 반복되는 리듬을 과감히 탈피하고 닫혀 있던 여유의 문을 활짝 여는 순간 보는 즐거움과 강태공들이 말하는 '손 맛'은 물론 직접 잡은 고기를 맛보는 데 망둥이 낚시만 한 것이 있을까?
남해안의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진 않지만 바다가 갈라지는 신비한 체험과 함께 가족단위 나들이 지로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백미리에 위치한 백미리 항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한 복판에 유연히 서있는 갯바위를 따라 바다가 갈라진 곳을 약 1km가량 걸어 가면 한참 제철인 '망둥어 낚시' 최적의 요지가 자리하고 있다.
수도권 인근에 위치해 자가용차로 서울이나 인천에서도 대략 1시간에서 1시간30분정도면 눈과 입이 즐거운 곳이 있어 하루코스로 다녀 올 수 있고 백미리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민박집도 손님 맞을 채비로 한창이다.
서해안 갯벌에서 서로다른 생활과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무작정 떠나는 여행이자 망둥어 낚시체험은 그래서 낭만이자 설렘이다.
주차장 인근에는 차양막을 설치해 자리를 깔고 앉아 잡은 망둥어 매운탕을 먹거나 양념을 발라 석쇠에 구워먹는 맛은 직접잡은 '손맛'과 함께 제2의 행복함을 선사한다. 때론 반주와 함께 바닷가 일몰에 온 몸을 맡겨도 좋다.
실제로 지난 3일 12시경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백미리 갯벌체험장에는 바닷물이 빠져나간 자리에 약 1km가량 이어지는 도로가 생기면서 삼삼오오 모여든 2천여명의 인파들이 고루지 못한 날씨 속에서 망둥어 낚시 삼매경에 빠졌다.
최근 간척사업 등으로 서식지가 제한돼 개체수가 주춤했으나 주변 환경 개선과 함께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백미리 어촌계가 분주한 모습이다.
해안주변에는 숨가쁘게 게걸음으로 자신의 달리기를 뽐내는 모습을 보고 질펀거리는 갯벌에 발을 들여 잡을라 치면 놀란 게들이 숭숭 뚫린 제 집 구멍으로 줄행랑을 치기에 분주하다.
게다가 초보자도 누구나 쉽게 낚아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격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잡았어야 하는데"라며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부러움의 대상이 얼마되지 않아 또다른 낚시꾼들에게는 존경(?)의 경지에 오른다.
망둥어 낚시는 9월부터 11월초까지가 제철이어서 잡는 손맛이 제법이라고 낚시꾼들은 입을 모은다.
공기호흡을 하는 망둥어는 물위로 낮게 날아다니는 곤충이나 갯지렁이 등을 먹고 사는데 낚시를 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는동안 정신 못차린 망둥어들이 여기저기서 튀어오른 모습도 연출된다.
지금 잡힌 망둥어들은 대부분 햇볕에 말려서 보관하다가 겨울철 찜으로 요리해 먹어도 좋지만 어린 자녀들을 두고 있다면 내장과 머리만 발라내 튀김가루를 묻혀 튀겨 먹으면 인기만점의 엄마로도 손색이 없다.
준비물은 특별한게 없다. 낚시대가 있는 사람이라면 낚시도구를 준비하고 없다면 무작정 떠나자.
백미리항 슈퍼에서 대나무 낚시를 2천원에 구입할 수 있고 50여마리 정도 잡고도 남을 갯지렁이 한통에 3천원에 판매한다.
슈퍼에는 라면과 먹거리들이 비치돼 있으며 바가지가 없다. 컵라면도 뜨거운 물까지 800원.
낚시채비에 앞서 요기를 하기에 부담스럽다면 라면이 최고다. 바닷내음과 잔잔히 불어오는 해풍에 몸을 맡겨 가족들끼리 아니면 연인끼리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라면도 꿀맛이다. 라면엔 김치가 단연 최고의 반찬.
멋들어진 바다풍경과 갈라진 바다 사이로 보이는 도로를 보다보면 괜시리 시를 써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다만 불편한 점이 있다면 백미리항 까지 가는 길이 교차운행하기에 다소 도로가 좁다는 것인데 대다수가 물때에 맞춰 사람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모두 같이 들어가고 나올때는 시간차를 두고 나올 수 있을뿐 아니라 내년 3월까지 도로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백미리 어촌계에서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김호연(백미리 어촌계장)씨는 "국비와 도비,시비를 확보해 확포장 계획에 있으며 화장실도 개량하는 것은 물론 쉴 수 있고 갯벌 체험장으로 손색이 없도록 주차공간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별다른 계획이 없다면 어촌계에 전화해 물때를 정확히 알고 출발채비를 서둘러 보자. 제철에 나는 자연의 싱싱함을 그대로 느낄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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