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 "햇볕"...이용객 증가세
[머니투데이 2005-10-07 13:11]
[머니투데이 최태영 기자]대전에 사는 이모(47.연구원)씨는 요즘 청주공항을 이용해 중국 출장을 다닌다. 불과 한 두해 전
인천공항으로 3~4시간씩 차를 타고 가야 했던 때와 달리 최근에는 인접 공항을 자주 찾고 있다.
대전 둔산에 사는
최모(59.자영업)씨는 8일 대구공항을 이용해 제주도를 다녀올 예정이다. 최씨는 차로 20 여분 거리인 청주공항에서 제주도행 표를 구할 수 없어
부득이 열차를 타고 대구공항까지 갈 생각이다.
한동안 공항 예상 이용 수요의 30% 수준에도 못 미치던 일부 지방공항의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한성항공이 지역 저가항공을 표방하며 지난 8월 31일 첫 운항에 돌입한 청주공항 이용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고 있다. 한성항공의 탑승률은 평균 80%를 웃돌고 있다. 요금도 기존 항공사 운임 대비 약 70%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소문이 확산되는 것도
이용객 증가에 한몫 하고 있다.
청주공항의 경우 올 들어 지난 8월까지의 국내선 이용객은 5만9000여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1만여명) 증가했다. 국제선 이용객은 올 들어 9월 말 현재 7만2000여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8%나 늘어났다.
국내선의 경우 특히 여수공항은 전년 대비 지난 8월 말 현재 79.6%(2만4000여명)나 증가했다. 군산공항도 올 들어 9월까지
6.2%(7000여명) 늘었다.
이는 지난 여름 성수기 때 항공사 파업으로 인해 항공이용 수요가 전년 대비 9~10%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요 증가는 더욱 큰 폭임을 방증하고 있다.
이들 지방공항의 경우 항행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점도 이용객이 증가한
원인으로 꼽힌다. 작년 말 활주로 증설, 항행안전시설 보강 등을 통해 15% 수준이던 결항률이 3%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항 활성화와 맞물리는 저가 항공사 출범도 잇따르고 있다. 이미 설립된 한성항공과 제주에어에
이어 전북과 경북지역에서도 이 같은 항공사 설립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지역 내 5~6개 민간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 자본금 55억원을 들여 연내 항공사 설립 후 내년 5월 출범을 목표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지역도 기존 국내선
요금 대비 60% 선에서 가격을 정하고 포항, 울진, 여천 등 단거리를 겨냥한 신라항공 설립이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포항, 예천, 사천, 울산 등의 공항도 수요 증가에 따라 여객기를 늘리고 싶지만 중대형 항공수요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면서 “국내 이용수요에 맞춘 소형 여객기의 도입을 통한 경쟁력 활성화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영기자 tychoi@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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