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칼라의 시인으로 대변되는 세계적인 거장 켄 로치 감독이 9월 25일 개봉하는 신작 <자유로운 세계>에서 이전과는 다른 시선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영원한 블루 칼라의 시인 켄 로치
스스로도 ‘블루 칼라의 시인’이 되고 싶다던 켄 로치 감독은 그 동안 <케스>, <하층민들>, <빵과 장미> 등 의 작품을 통해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 속하는 노동자계급과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켄 로치 감독은 <케스>를 통해 영국 북부 탄광촌에서 어릴 적부터 꿈과 희망 없이 탄광 노동자의 삶을 강요 받았던 소년 빌리 캐스퍼의 이야기를, <하층민들>에서는 공장에서 일하는 스티브의 시선을 통해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저임금으로 착취당하며 절박한 현실을 살고 있는 노동자들의 실태를, <빵과 장미>에서는 미국의 부의 상징인 LA의 한 청소용역회사를 통해 그늘에서 살아야만 하는 불법이민자들의 비참한 삶을 그려냈다. 이렇게 노동자계급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현실에 대한 영화들을 만들어왔던 켄 로치 감독은 그의 신작 <자유로운 세계>에서 고용주와 고용인 어느 한 쪽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앤지’라는 주인공을 통해 현재 영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더욱 깊어진 통찰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켄 로치 감독
켄 로치 감독은 <자유로운 세계>를 통해 계약직 사원이었던 주인공 앤지가 자신의 회사를 차리며 이주노동자들을 고용하는 고용주의 입장으로 바뀌면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동자의 입장이었던 그녀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냉혹하게 변해가는 과정을 담담히 비춘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신자유쥬의라는 이름 아래 물질 앞에서 무너져가는 가치기준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앤지를 통해 현대사회 속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함께 변해가는 켄 로치 감독의 통찰력 깊은 시선은, 고용주과 고용인의 이야기를 더욱 폭넓게 바라봄으로써 관객들에게 한 번쯤 깊이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준다.
한 걸음 물러서서 보다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그러나 더욱 예리하고 날카로워진 켄 로치 감독의 신작 <자유로운 세계>는 오는 9월 25일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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