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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르네상스, 콘크리트 부직포로 덮고 화단조성

코알라코아 2008. 9. 1. 16:46

 

서울환경연합 초록정책국 이현정 국장이 부직포를 걷어내고 콘크리트 블록과 잘려나간 식생의 흔적을 확인하고 있다

생태와 예산 효율성 고려 없는 전시 행정 사례 드러나

한강르네상스 특화사업 지구 중 하나인 뚝섬지구의 인공호안 녹화공사에서, 하안블럭 사이에 자라난 풀과 관목들을 베어내고, 그 위에 부

직포를 깔은 후 흙을 덮어 꽃을 심는 황당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상당한 예산을 들여 자연 상태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불안정 하고 예산이 많이 들어가도록 한 졸속 행정과 전시행정

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오는 10월까지 뚝섬과 가양지구 일대 한강변 경사면에서 진행 중인 인공호안 녹화공사와 한강변의 자연성을 회복

하기 위해 7월 15일 착수한 사업의 경우  올해에만 94억여원을 들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환경연합은 한강변 경사면에 자연스럽게 자라는 식물을 베어내고 그 위에 부직포를 깔고 철근과 나무보를 고정시켜 다시

흙을 덮어 나무와 화초류를 심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식 화단공사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환경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시민기자 제보를 받고 현장 확인한 결과, 뚝섬일대 한강 경사면의 콘크리트 제방에 자생적으로 자라

던 기존의 식물을 베어내거나 부직포로 덮어버리는 등 포크레인이 들어와 인공적인 설치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는 것.

이같은 공사로 자칫 홍수시에 쓸려나갈 수 밖에 없으며 이는 또 보수공사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라고 표출했다.

서울환경연합 초록정책국 이현정 국장은 “뚝섬 녹화공사는 기존의 한강 생태는 무시하고 시각적 볼거리에 치중한 일시적인 조경용 공사에

지나지 않는다.”며 “자연성회복을 목표로 내걸고 실제로는 전시행정계획, 부동산계획, 운하계획, 에너지낭비계획으로 전락한 오세훈 시정

의 졸속행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다 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서울시가 한강르네상스 일환으로 추진한 강서습지생태공원이 오히려 생태계를 훼손한다는 서울환경연합의 조사결과로 공

사가 중단되고, 공동생태조사를 통해 멸종위기종 맹꽁이 1,500마리를 이주시킨 바 있다. 또 고유가 시대에 역행하는 반포대교의 야경 및

분수계획, 경인운하의 포석을 깔아주고 있는 서해주운연결계획 등 한강르네상스 사업 곳곳에서 꾸준히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