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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배우들과 스탭들이 꼽은 명장면 Best 3

코알라코아 2007. 12. 4. 11:22
하드보일드 로맨틱 코미디 <싸움>스탭들과 배우들이 꼽는 <싸움> 속 명장면 Best3가 공개됐다.

유리공예가로서 자신의 입지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상민’의 장난 전화 한통 때문에 놓쳐버린 ‘진아’가 내재돼있던 ‘싸움본능’이 눈을 뜨면서 ‘상민’의 앙증맞은 차를 그녀의 짚차로 무차별 공격, 종잇장처럼 찌그러 뜨리는 장면을 위해 배우들은 직접 차를 몰아 도로에 스키드 마크가 선명하게 생길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벌여 스탭들의 가슴을 졸이게 만들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사고라도 생길까 온 스탭들은 두 배우의 연기에 정신을 집중해야했고 설경구는 뒤집힌 차 안에서 바둥바둥대며 끊임없이 에드리브를 펼쳐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영화에 참여한 스탭은 물론 설경구&김태희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으로 꼽는 빗속 전투 장면.
 
이 씬은 분위기 파악 못하고 ‘진아’의 신경을 긁어대는 ‘상민’과 이에 폭발한 ‘진아’가 싸우는 장면으로 경기도에 위치한 타조농장에서 촬영되었다. 이 장면이 <싸움> 식구들 사이에서 유명한 이유는 3일간의 강행군 촬영이었던 것 외에 특별한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엄청난 양의 물과 온 몸에 돋은 웃지 못할 피부병 때문인 것. 설경구와 김태희가 빗속에서 벌이는 싸움 장면에는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빗속 데이트 장면에서 3만톤 정도가 사용되는 것과 규모부터 다르게 10만톤이라는 어마어마한 물량이 사용되었다. 10만톤의 물을 맞는 다면 아무리 건장한 체력의 소유자라도 힘들어하는 상황이었지만 설경구와 김태희는 힘들어하기는커녕 더욱 강렬한 ‘싸움내공’을 발산하며 연기에 집중, 리얼한 싸움을 펼쳐보였다.

또한,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깨끗한 흙보다 타조들의 분비물이 많았던 촬영장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대량으로 뿌려진 물 덕분에 타조들의 그.것.과 흙이 섞여 일명 ‘변밭’이 되었는데 여기에서 설경구와 싸움을 벌인 김태희는 X독까지 걸려 고생하기도 했다.


영화 <싸움> 속 가장 아찔한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는 ‘진아’의 공방 화제씬. 단순히 작은 불씨 정도가 아니라 극 중 ‘진아’의 유리공예 작품이 모두 깨지고 녹아버릴 정도의 대형 화제씬으로 스탭들 역시 모두 긴장해야했던 중요한 장면이었다. 안전장치가 되어있긴했지만 엄청난 화염으로인해 언제 어떤 사고가 생길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 그러나 정작 김태희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며 “해볼께요”라는 한마디만 남기고 과감히 불 속으로 뛰어들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스틸 속에서도 알 수 있듯이 메케한 연기가 온 세트장을 감싸고 불꽃의 열기 때문에 촬영장 근처에 있기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김태희는 영화 속 완벽한 장면을 위해 온몸을 내던져 여배우로서 도전하기 힘든 장면을 완벽히 소화해낸 것.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설경구는 “옆에서 보기만해도 겁나는데, 어떻게 저렇게 뛰어들 수 있냐? 어느 배우도 이 상황에서 저렇게까지 연기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