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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사이버흥신소 철퇴”

코알라코아 2007. 10. 17. 13:17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의뢰비 받아

 

안영건기자/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인터넷홈페이지를 개설한 뒤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을 받아 배우자의 불륜현장 미행 촬영과 같은 사생활을 탐지해 온 국내 최대 사이버 흥신소 H사 대표 김모씨 등 4개 업체 17명을 신용정보의이용및보호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마련, 인터넷 유명 포털사이트에는 ‘가정고민’, ‘흥신소’, ‘심부름’, ‘사람찾기’, ‘뒷조사’, ‘소재파악’ ‘도청설비탐지’ 등 키워드 검색을 통해 자신들의 홈페이지가 최상위에 노출 되도록 유료 광고를 게재해 의뢰인들을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 경제신문에서 '21세기 혁신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조사 및 개인조사 전문업체’, ‘서울 본사를 중심으로 부산, 대구, 대전, 제주지사를 만들어 전국적인 네트워크망을 구축한 업체로 고객의 철저한 비밀보장’ 등을 강조, 2005년 6월경부터 올 8월말까지 2년여에 걸쳐 총 270여명으로부터 사건을 의뢰받아 착수금 및 성공사례비 등 명목으로 건당 백만원부터 수천만원씩 총 16억 8천600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김씨등은 의뢰를 받고 24시간 동안 미행 감시하면서 모텔 출입이나 자동차 내 불륜행위 등 중요 장면을 담아 불륜 증거 수집과 언제 어디서 누구를 만났는지에 대한 일과표와 동영상을 의뢰인에게 제공하고, 간통현장 발견시에는 의뢰인을 직접 불러 확인시켜 준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의 경우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국내 최대 흥신소’라면서 여러 차례 방송 및 신문에 보도된 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시, 광고 하고, 불륜외도의 징후를 판별할 수 있는 ‘체크  리스트’라는 것을 작성해 배우자를 의심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는 내용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구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언론플레이를 통해 모 일간 신문사 인터뷰와 내용 중 해외 진출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국 LA, 상해, 캐나다 터론토 등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까지 세워둔 채 일부 직원들의 미행현장은 모 특정 케이블방송사에서 동행취재 보도한 사실도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경찰관계자는 "배우자 불륜의심 추적 재연 드라마들이 최근까지 케이블방송에서 적지 않은 시청률을 보였던 점과 인터넷 심부름센터들이 ‘변호사와 업무 제휴’라고 광고하고 있는 점들이 일반인들로 하여금 마치 합법적인 것처럼 착각을 유발하고 있다"며"우리나라는 아직 민간조사업법이 통과되지 않아 누구든지 ‘타인의 사생활 탐지를 업으로 하는 행위’는 법률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만큼 의뢰자들도 교사범으로 처벌 될 수 있다"고 네티즌들의 신중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