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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부족 이유 있다

코알라코아 2006. 9. 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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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부족 이유 있다"
안산시보건소 "114에 물어봐라"
  안영건(ayg2876)   
"헌혈하고 싶어도 어디서 해야하는지 한참을 헤멨습니다"
해마다 그랬듯이 올해에도 혈액부족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K모씨(40.안산시 선부2동)는 헌혈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우선 안산시에 문의하기로 했다.
26일 오후 1시쯤 안산시청으로 전화를 걸어 "헌혈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합니까"라고 물었더니 상담원들끼리 물어보는 소리가 들렸다. 이어 연결시켜준다며 착신음이 들리기 시작했고 계속받지않다가 갑자기 끊어졌다.
다시 전화를 걸어 "전화하다가 끊겨서 그러는데 안산시 보건소에서 헌혈을 담당할 것 같은데 연결해달라고 했다. 이어 안산시 보건소와 연락이 된 K모씨는 "헌혈을 하고 싶은데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에 담당자는 여기저기 물어보고 한창뒤 "안산시에는 2개소가 있는데 안산혈액원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답해줬다.
K씨는 지리를 몰라 그러니 전화번호나 위치를 알고싶다고 부탁했으나 돌아오는 말은 냉랭했다.
"그냥 114로 문의해서 알아보세요"라는 성의없는 공무원의 답변에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K씨는 혈액형이 AB형으로 특히 같은 혈액형 피가 아니면 수혈 받을 수 없는 O형과 분포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AB형의 경우 더욱 구하기 힘들어 응급환자 발생 때 가까운 곳에 위치한 경찰서나 군부대에 긴급 도움을 요청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는 뉴스를 접한터라 가까운곳에 위치한 헌혈장소를 물어보려 자청했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게다가 다시 114로 전화를 걸어 안산시에 위치한 혈액원 전화번호를 물었으나 혈액원은 없고 '헌혈의 집이 한양대역앞에 있다"며 오히려 친절하게 안내응대를 해주는데 대해 안산시민으로 살고 있는게 부끄럽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처럼 각 지자체 보건소와 혈액원, 헌혈의 집등이 서로 연계체제가 구축되지 않아 헌혈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을 보고 개탄을 금치못했다.

옛날 역부근에서 "헌혈하세요 헌혈하세요"하며 녹색의 옷을 입고 있거나 가운을 걸친 헌혈모집원이 무서워 도망가거나 우회했던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고 K씨는 옛날 일을 회고하며 이젠 하고 싶어도 어디서 하는지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아 혈액부족을 더 부추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상 그렇듯이 소잃고 외양간 고치고 혈액비상사태까지 빚어지기까지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이처럼 지자체의 보건소와 대한적십자사와의 연계체계 부족에서 빚어지는 것임을 그대로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대한적십자사가 헌혈 적격여부 심사를 강화. 감염사고를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에 나서면서 헌혈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다 시민들의 무관심이 더하면서 헌혈이 계속 줄어 관계자들을 애태우고 있다.
그러잖아도 헌혈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마당에 '혈액 비상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심히 우려되는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따라서 그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먼저 일반 시민들의 헌혈에 대한 의식 변화가 요구된다. '피를 뽑으면 몸에 좋지 않다'는 그릇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건강한 사람들은 적절한 양의 헌혈을 하면 나쁜 것이 아니라 오
히려 새로운 피를 만들어내는 신체작용을 더욱 활성화 시키기 때문에 건강에 이롭다고 한다.
그러므로 무조건 헌혈을 기피하지 말고 건강할 때 헌혈하게 되면 내 자신과 가족들이 응급상황에 처했을 경우 맡겨놓은 자신의 혈액으로 수혈할 수 있다는 것쯤은 어느정도 알려지고 있다.

또한 '혈액 비상'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혈액관리 당국은 주 헌혈층인 대학생과 젊은이들을 비롯해 일반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이동차량을 배치해 현장 헌혈과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여론이 지배적이다.
헌혈자들에게 고액이 아닌 영화·연극 관람권을 비롯한 문화상품권을 제공하여 동기유발을 모색하는 것과 학교·경찰서·군부대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헌혈이 일상화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방법들을 연구해 활용하는 등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는 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향후 각 지자체들의 협조와 혈액관리 당국의 연계체계 구축을 기대해 본다.
안영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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