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의 진화가 클라우드를 넘어 각 디바이스 자체에서 스스로 판단하는 ‘피지컬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한국 정부도 이에 대응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자동차, IoT·가전, 기계·로봇, 방산 등 4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각 분야의 수요기업이 직접 참여해,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함께 AI 반도체 칩부터 소프트웨어, 모듈, 시스템 시제품까지 ‘풀스택’으로 개발하고 실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클라우드 아닌 ‘디바이스 자체 판단’… 온디바이스 AI란?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등 각종 기기 내부에 탑재되어, 클라우드나 외부 서버에 접속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AI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반도체다. 이 기술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갖는다.
실시간 연산 가능: 서버와의 통신 없이 빠르게 판단
데이터 보안 강화: 외부 전송 없이 내부에서 처리
네트워크 의존도 감소: 통신 장애에도 안정적 작동
전력 효율 우수: 낮은 소비전력
4대 산업별 세부 개발 과제
산업부는 지난 6개월간의 수요 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통해 아래 4대 산업 분야에서 6개 세부 개발 과제를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민관 공동개발로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입 노린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현대자동차, LG전자, 두산로보틱스, 대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수요기업으로 참여하며, 국내 주요 팹리스 기업들과 함께 드림팀을 구성한다. 산업부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신청 등 행정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빠르면 내년부터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AI 시대의 새로운 주인공은 물리적인 디바이스와 밀접하게 연결된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대한민국이 피지컬 AI 시대의 선도국가가 되도록 전방위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