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실버시장 겨냥 헬스케어 로드쇼 개최… 바이오·디지털 돌봄 협력 확대
중국 실버산업의 고도화에 대응해 한국 정부가 에이지테크 수출 확대에 나섰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 중인 중국 시장에 맞춘 바이오·헬스케어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는 이달 20일부터 23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실버산업 타깃 글로벌 헬스케어 로드쇼’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글로벌의약생명공학협회, 중국 보건의약품수출입상회 등과 공동으로 추진됐으며, 국내 17개사가 참가했다.
첫날 열린 ‘글로벌 파트너링(GP) 데이’에서는 현지 바이오·의료 유통사와 교류가 이뤄졌고, 이후 중국 국제양로서비스박람회에는 한국관이 운영돼 제품 전시와 현장 마케팅이 병행됐다.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3억 명을 넘어섰으며, 전체 세계 노년 인구의 약 25%가 중국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비 여력이 높은 1950~60년대생 ‘액티브 시니어’가 핵심 수요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구매 경험이 풍부하고, 기술 기반 헬스케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중국 실버산업 규모는 2023년 기준 12조 위안(약 2,280조 원)에 달했으며, 2035년에는 30조 위안(약 5,700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 정부도 스마트 헬스, 돌봄 로봇, 재활보조장치 등 스마트 양로 분야 육성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로드쇼에서는 △한중 실버산업 협력포럼 △바이오테크 IR 피칭 △1:1 수출상담회 등 실질적 교류 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운영됐다. 포럼에서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중국지사가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의 현황을 소개했고, JFC국제병원은 원격진료를 포함한 의료 협력 사례를 발표했다. 중국 측 연사로는 상하이제약 헬스사이언스가 참여해 유통 전략을 공유했다.
1:1 수출상담회에는 인바디, 시지바이오 등 국내 주요 기업이 이령제약, 시노팜, 메헤코(China Meheco) 등 중국 유력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호흡기 기반 미세먼지 차단 제품으로 KIC 중국 창업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에어랩은 “현지 바이어와의 접점을 늘릴 기회가 절실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KOTRA 황재원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 실버시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APEC 정상회담 등 고위급 교류가 잇따르는 시점에서 실버산업 협력은 양국 관계에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KOTRA는 베이징 K-바이오데스크를 중심으로 에이지테크 분야 수출 확대를 지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