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서 ‘한중 항노화 메디컬 플라자’ 개최…중국 고령사회 수요 대응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2025년 양회가 폐막된 이후 소비 진작 기조가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고성장 중인 중국 실버 의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상남도와 KOTRA는 4월 9~10일 양일간 중국 청두에서 ‘한중 항노화 메디컬 플라자’를 공동 개최했다. 중국이 급속한 고령화에 직면하면서 건강, 의료, 미용 분야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스마트 헬스기기, 시니어 인지개선 솔루션, 고주파 자극기, 초음파 치료기, 노화 방지 미용제품, 기능성 화장품, 건강식품 등을 보유한 10개 사가 참가해 포럼과 1:1 상담회를 진행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약 2억2천만 명(60세 이상은 약 3억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4%를 차지한다. 이미 중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충칭(602만 명), 상하이(404만 명), 베이징(346만 명), 청두(285만 명)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고령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내 실버 산업을 지칭하는 ‘은발경제(銀髮經濟)’의 규모는 올해 기준 약 8조3천억 위안(한화 약 1천700조 원)으로, 전체 GDP의 6%에 해당한다. 2030년에는 약 25조 위안(한화 약 5천200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항노화 산업을 핵심 전략으로 육성 중인 경상남도와 중국 쓰촨성 간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경상남도에는 항노화 관련 기업 1천484개 사가 입주해 있으며, 도는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벨트를 조성해 항노화 산업을 지역 대표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한편 쓰촨성의 고령화율은 18.46%(2023년 기준)로 전국 상위 수준이며, 청두는 ‘의료미용의 수도’로 불릴 만큼 실버 의료 산업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행사 첫날에는 한중 항노화 메디컬 포럼과 교류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청두 총영사관, 경상남도, 쓰촨성 정부 및 협회, 양국 기업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 비오이스마트케어(BOE SMART CARE), 지아메이윈창(迦美云创) 등 양국 전문가들은 항노화 의료 산업의 현황과 협력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으며, 이어진 1:1 상담회에서는 국내기업과 현지 바이어 40여 개 사가 약 7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둘째 날에는 청두 지역의 주요 의료·요양시설 현장 방문과 기업 교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청두 원장(溫江)의 메디컬 시티는 600여 개 의료·의약·요양 기업이 입주한 서남부 최대 의료 복합단지로, 2023년 한 해에만 18만 명의 요양 인구가 유입됐다. 또한 국가급 바이오 연구기지인 텐푸국제바이오시티에는 약 300개 바이오·의료기기 기업이 모여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혁신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대기업 BOE가 설립한 첨단 요양시설 ‘진청스광(锦城拾光)’에서는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시니어 케어 서비스를 국내 모델과 비교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행사에 참가한 신경자극기 전문 기업 N사의 송재준 대표는 “중국이 스마트 헬스기기와 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지능형 요양시설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현지 시장성에 대한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며, “관련 인증을 취득한 뒤 시장 진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재원 KOTRA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의 실버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의료·미용·케어 서비스에 대한 고령층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1~2선 도시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