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중학교에서 출제된 시험문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고 학생과 학부모를 모욕하는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6일, 경남 밀양의 한 중학교 2학년 사회과목 시험문제 예문에 “봉하마을에 살던 ○○○은 … 스스로 뒷산 절벽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는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조롱하는 듯한 문장으로, 학생과 학부모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시험문제에 등장한 모욕적 표현… 교육계 비난
해당 시험문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봉하마을과 자살이라는 단어 조합만으로 누구나 그를 지칭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전직 대통령의 애통한 죽음을 조롱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험문제에는 ‘중국 신봉자’, ‘우리 반의 ㅂㅅ(보석)’이라는 비속어 표현이 사용되었으며, 심지어 해당 학교 재학생과 학부모의 실명까지 포함됐습니다. ‘ㅂㅅ’이라는 단어는 온라인 상에서 ‘병신’이라는 비하적 의미로 쓰이는 자음으로, 교육 현장에서 사용되기에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입니다.
시험문제 출제 경위와 학교 측의 대응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해당 중학교 측의 대응입니다. 학교 측은 이번 사태를 연말 계약 종료 예정인 기간제 교사의 단순 실수라고 설명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는 교육계와 학생, 학부모들의 강한 비판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교육계의 전례와 반복되는 문제
국회의원 김정호(더불어민주당, 경남 김해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들이 있었으며, 그때마다 교육계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김정호 의원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수년 전 서울의 모대학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시험문제를 출제했다가 대법원에서 유족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또한 교학사 수험서에는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사진이 실렸다가 비판을 받고 전량 수거된 사례도 있습니다. 경기 여주교육지원청에서 제작한 홍보 영상물에서도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 이미지를 사용해 문제가 된 바 있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당국의 철저한 대응 필요
이와 같은 사례들은 교육 현장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들입니다. 교육당국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경위를 밝혀내고, 그에 따른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시험문제 출제 과정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감시가 필요하며, 문제 발생 시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교육 현장은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윤리를 배워가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더 이상 정치적 성향이나 비하적 표현이 교육의 영역에 침범하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번 사태가 교육 현장에서의 건강한 가치관 형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대책이 필요합니다.
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각계의 노력과 함께, 학생들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