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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의 제국’ 열아홉 소녀들, 반도체 피해 노동자를 품다

코알라코아 2014. 2. 21. 10:53



청춘들의 평범한 꿈조차도 허락하지 않는 국민기업 ‘삼성’의 어두운 이면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 (연출 홍리경 | 제작 푸른영상 | 배급 ㈜시네마달, <탐욕의 제국> 배급위원회)이 강렬한 이미지의 메인 포스터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에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열아홉 소녀들이 반도체 피해 노동자로 변신한 모습을 선보여 더욱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열아홉 푸른 꿈, 우리는 먼지처럼 사라져간다”


다큐멘터리 <탐욕의 제국>은 고(故) 이윤정 씨, 한혜경 씨, 정애정 씨, 박민숙 씨 등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9살의 나이에 삼성반도체 공장에 입사, 모두가 부러워했던 ‘꿈의 직장’에서 백혈병, 뇌종양 등의 희귀 질병 그리고 죽음과 마주해야 했던 수많은 피해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 이번에 공개된 <탐욕의 제국>의 메인 포스터는 방진복을 입은 다섯 명의 소녀와 그 뒤 거대하게 자리잡은 삼성 건물의 모습을 통해 영화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전달,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이와 함께, 삼성 건물 앞 소녀들의 모습은 “열아홉 푸른 꿈, 우리는 먼지처럼 사라져간다”라는 메인 카피와 함께 어우러지며 보는 이로 하여금 묵직한 울림까지 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 메인 포스터에는 자신의 나이 또래였던 반도체 피해 노동자들을 위로하고자 실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여고생들이 직접 모델로 참여, 개봉 이후 뜨거운 사회적 움직임을 일으킬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다섯 소녀들이 함께한 <탐욕의 제국> 메인 포스터 촬영은, 생애 처음 모델이 된 소녀들의 화기애애한 웃음 속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하지만 촬영을 거듭해 나갈수록, 자신의 꿈을 방진복 안에 감추고 지내야만 했던 어린 피해 노동자들의 감정에 점점 더 이입하는 모습을 선보여 촬영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는 후문. 처음 방진복을 착용해본 소감에 대해 “이 옷을 입고 하루 종일 일을 했다면 정말 답답했을 것 같아요”, “화장실에 갈 때가 가장 불편한 것 같아요”, “제 나이 또래였던 피해 노동자들의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요”라며 솔직한 소감을 전달한 소녀들은 영화 <탐욕의 제국>에 대한 뜨거운 응원을 보내며 촬영을 마쳤다. 


이렇듯 메인 포스터를 통해, 방진복 속에 자신의 평범한 욕망을 가두어야만 했던 청춘들의 모습을 공개한 <탐욕의 제국>은 삼성반도체 공장의 피해 노동자 故 황유미 씨의 기일인 3월 6일 개봉,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