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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증 남편과 불륜본능 아내 ‘심장 쫄깃’

코알라코아 2013. 9. 6. 08:45

 

영화 <낭만파 남편의 편지>(감독 최위안)의 부부소재 스토리는 어디선가 많이 본 듯 익숙한 구성이다.

바로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2 드라마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2’(이하 ‘사랑과 전쟁’) 속에 등장하는 문제적 부부들과 조금은 닮은 형국인 것.
최근 SBS ‘자기야’, MBN ‘속풀이쇼 동치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부부소재는 끊임없이 다루어지고 있는 대중들의 삶과 가장 밀접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영화 <낭만파 남편의 편지>의 두 주인공은 부부들의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보다 이들의 심리상태를 그려낸 조금은 다른 내면의 구도를 볼 수 있어 또 다른 긴장감을 더한다.

결혼 9년 차의 권태기를 겪으며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남편과 아내. 대화조차 하지 않는 서로의 관계 속에서 낭만과 설렘을 되찾고 싶은 남편은 어느 날 아내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낸다. “사랑하는 금란씨, 저랑 두 번째 결혼을 해보시지 않으렵니까? 라는 로맨틱하고 두근거리는 문구의 손편지를 익명으로 보내고 아내의 반응을 살피지만, 아내는 남편의 예상을 뒤엎는다.
자신의 이름으로 세금 고지서 외에는 올 리가 없다고 생각한 아내는 편지의 주인공이 남편이 아닌 제2의 남자일 것이라고 상상한 것. 그때부터 그녀의 불륜본능이 서서히 발동하기 시작하고 그녀의 상상은 날로 대범해져 젊은 남자와의 이상 야릇한 하룻밤까지 상상하고야 만다.

편지를 받아 본 아내가 틀림없이 감동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내가 편지를 받은 일 조차 자신에게 숨기며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보이자 남편은 아내가 언제까지 비밀로 할 것인지 시험해보기 위해 점점 더 대담한 편지를 보내며 마치 관음증을 즐기듯 아내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익명의 편지가 남편이 보낸 것인 줄 꿈에도 모른 채 낯선 남자와의 불륜을 상상하는 아내와 끝까지 자신을 밝히지 않은 채로 아내의 모습을 은밀하게 관찰하는 남편의 모습은 여느 스릴러 못지 않은 긴장감으로 조금은 무섭기도 한 로맨스를 펼치고 있는 것. 이들 부부의 이 같은 심리묘사와 행동은 그 어떤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었던 긴장감과 짜릿함을 더한다.

안정효 작가의 동명의 중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낭만파 남편의 편지>는 권태로워진 부부에게 익명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하면서 남편에게는 의심이, 아내에게는 비밀이 생기게 되는 블랙 로맨스로, 드라마 ‘사랑과 전쟁’보다 더 진한 긴장감을 전하며, 오는 9월 12일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