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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 '알몸에 란제리 퍼포먼스' 파격 그 자체

코알라코아 2013. 4. 5. 09:52

 


6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팝아티스트 낸시랭의 이야기와 핀란드 주모 따루가 반한 한국의 맛이 전파를 탔다.

2003년 베니스 산 마르코 성당 앞에서 알몸에 새빨간 란제리만 걸치고 독특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대중 앞에 혜성처럼 등장한 낸시랭. 팝아티스트라는 호칭도 생소하지만 등장할 때마다 한 쪽 어깨 위에 고양이 인형을 얹고 다니는 모습도, 하는 발언도 언제나 파격 그 자체다. 그리고 행위예술가인지 노출증 환자인지 비키니 퍼포먼스를 즐겨하는 그녀는 인기만큼이나 악플도 많다. 호감과 비호감 사이에서 어쨌든 연일 상종가를 올리고 있는 그녀. 도대체 욕먹을 것을 알면서도 그런 행동들을 하는 걸까? 예술성 논란, 노출 컨셉, 악플 등에 대한 솔직한 돌직구 인터뷰를 시도해봤다.

백만 안티와 수많은 악플도 의연히 받아내는 낸시랭이지만 그녀에게도 속상한 순간이 있었다. 2010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생일 퍼레이드에서 ‘거지 여왕’ 컨셉으로 벌인 퍼포먼스를 두고 ‘낸시랭 강제 추방’, ‘나라망신’ 등 혹독한 구설수에 시달렸던 것. 하지만 강제추방 위기설은 사실이 아니었다. 오히려 당시 퍼포먼스는 성공리에 끝났으며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국 내에서 회자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돌아오는 4월 21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생일에 BBC측의 초청으로 다시 한 번 영국 땅에서 퍼포먼스를 시연하는 영광을 갖게 된다.

그 동안 각종 예능방송에서의 튀는 모습, 돌출 발언 등으로 4차원 연예인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사실 낸시랭은 홍익대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정통 미술학도 출신이다. 자신을 ‘가짜 예술가’, ‘장사꾼’이라 부르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제 작품들은 가벼워 보이지만 그 안에 촌철살인 같은 컨셉이 있어요. 시니컬하고 진지해 보이는 현대미술 아티스트들 중에 때론 깃털같이 가벼운 저 같은 팝아티스트도 있어야 다양성이 있고 더 아름답고 재미있는 거 아니겠어요?”라고 말한다.

‘나르시시즘에 빠진 무개념 된장녀’와 ‘고도의 이미지 메이킹 전술을 구사하는 개념있는 예술가’라는 극단의 평가 사이에 그녀의 실제는 어떤 모습일까?

<b>핀란드 주모 따루가 반한 한국의 맛</b>
“곱창, 닭내장탕 좋아하고, 청국장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머나먼 북부유럽 핀란드에서 수만리를 날아온 따루 살미넨. 98년 처음 한국에 왔다 한국 생활에 매료돼 2006년 눌러앉은 그녀는 걸쭉한 사투리 입담으로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처음 얼굴을 알렸다.

홍어, 청국장, 닭내장탕에 곱창까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입맛을 자랑하는 따루는 한국 음식이 너무 잘 맞아서 한국을 떠나지 못한다. 별명이 홍어 귀신인 따루의 홍어 예찬은 끝이 없다. 오히려 홍어를 기피하는 한국인에게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홍어를 적극 권장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워낙 구석구석 맛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그녀는 재래시장 전문가다. 모래내 시장 ‘따루의 구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죽여주게 맛있는” 특별한 한국 음식을 소개했다.

따루의 한국음식 사랑은 막걸리 사랑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두 병 정도 먹으면 배가 불러서 적당히 절제를 시켜주는 ‘인간적인 술’이기 때문이라고. 막걸리에 빠진 따루는 막걸리 학교에 등록하고 전국의 양조장을 찾아다니다 결국 크게 일을 냈다. 아예 본인의 이름을 딴 주막을 열었다. 이곳에 가면 그녀가 전국에서 공수한 10여 가지의 막걸리와 날마다 장을 봐 내오는 싱싱한 제철 안주, 그리고 세계에서 하나뿐인 사투리 쓰는 백인 주모 따루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