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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전 능가하는 수억원대 상습 남녀혼성 도박단

코알라코아 2009. 11. 16. 15:29


“서민 상대 억대도박으로 가정파탄 잇따라…”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 광역수사대는 경기도 안성과 평택, 안중, 용인 등 수도권 일대 야산에서 주․야로 수억원대의 판돈을 걸고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남녀혼성 도박단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도박개장자 임모씨(50세, 남, 상습도박 등 6범) 등 운영자 21명과 상습도박범 장모씨(46세, 여) 등 46명 등 총 67명을 검거, 이 중 10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57명은 불구속하는 한편 현금과 수표 약 9천만원을 압수했다.

이들은 속칭 창고장, 총책, 문방, 천막, 꽁지, 박카스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후 경찰의 접근이 어려운 야산에 대형 천막과 발전기, 난방기구 등을 설치,점조직 형태로 도박꾼들을 모아 각자 1회 최저 5만원에서 수백만원의 판돈을 걸고 1일 200여회, 6억원대 규모의 속칭 ‘도리짓고땡 줄도박’을 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 당청 광역수사대에서 군산백학관파․수원남문파ㆍ수원역전파 조폭들이 개입된 상습도박판을 검거하자, 전문도박꾼들이 새로운 도박단을 구성,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인적이 드물고 경찰투입이 어려운 야산 20여곳 이상을 개장장소로 사전 선정했으며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일사분란하게 대형 천막을 설치한 뒤 도박꾼들에게 개장사실을 전파했다.

점조직 형태로 서울, 인천, 경기, 충남, 충북 등지의 도박꾼들을 모아 1차 지점에 집결 후, 다시 주최측이 사전에 선정한 2차 지점으로 옮겨, 주최측이 마련한 승합차량에 태워 도박장소로 이동하는 수법으로 경찰의 단속을 피해 왔던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특히 이들은 이전과 달리 도피시간을 벌기 위해 현장 인접 도로 뿐만 아니라 주변 고속도로 톨게이트까지 무전기를 소지한 속칭 ‘문방차량’을 배치, 경력수송버스 등 다수의 경찰차량이 목격되면 즉시 현장에 연락을 하여 신속히 도피하였으며, 차량으로 길목을 차단하라는 사전 교양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역 모집책을 고용해 잘 아는 사람들을 상대로 도박을 권유, 마을 전체가 도박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힌 사실도 확인됐다.

 

이와관련 경찰관계자는 "이번에 단속된 도박단 외에도 유사한 대형 상습도박단이 2~3개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첩보를 수집,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영건기자 ayk28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