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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로 가는 아름다운 행렬

코알라코아 2008. 3. 12. 17:53

 

 

환경운동연합, 서해 ‘100일간의 기록’ 발간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고 백서관련 기자회견

안영건기자/환경운동연합은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 100일 경과한 것과 관련, 지난해 12월 7일 부터 올 3월16일까지 아름다운 참여자와 행동을 담은 100일 백서 ‘서해로 가는 아름다운 행렬-100일간의 기록’을 발간, 12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서해의 검은 눈물을 닦아내고 서해의 자연과 인간을 살리기 위해 앞장섰던 아름다운 손들의 주인공인 시민구조단 자원봉사자, 시민기자, 피해 지역주민, 환경연합 시민대책단 활동가가 참여해 백서를 제작했다는 것.

윤 준하 환경연합 공동대표와 안 병옥 사무총장, 문 성호 태안유류피해투쟁위원장, 이충희 부위원장, 이주석 사무국장, 자원봉사 참가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에서 윤 대표의 인사말과 안병옥 총장의 백서 발간사에 이어 최 은실 시민간사 등 자원봉사자들의 소감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윤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기름유출사고 100일째를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난제들이 많다”고 포문을 연 뒤 “아픔을 딛고 일어서려는 주민들에 비해 삼성중공업 등은 대책을 내놓지 못한 채 보험회사로부터 제출된 보험금을 갖고 주민들이 나눠 먹기식으로 이뤄지는 데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일간 기록들을 토대로 발간사를 시작으로 복지, 생태복원이라는 대명제 앞에 결의를 다지고자 이 같은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안병옥 사무총장도 백서 발간사에 앞서 고민이 많았다고 언급하고 “이 백서가 기름누출사고로 지역주민과 전 국민이 흘렸던 땀과 눈물을 흘렸던 점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고 누군가는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며 “100일간 나름대로 많은 시민들이 경험하고 체증했던 것으로 과거의 기억이 아닌 ‘미래의 기록이자 교훈’이 될 수 있는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더 많은 사연이 있지만 가능한 한계 내에서 고통의 기록을 담았으며 이에 그치지 않고 희망을 얘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환경운동연합백서’가 아닌 ‘국민의 백서’로 남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자원봉사자들의 경험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자원봉사활동을 7차례나 다녀왔다는 최 은실씨는 “자원봉사자 가운데는 당뇨병과 천식질환을 앓고 계신데도 동참해줬다”며 “하늘은 파란데 바다는 검은 눈물을 흐리는 것 같다고 한 초등학생의 말이 생생히 기억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아직도 상처받은 주민과 치유 받지 못한 자연환경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버리면 잊어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록에 담는 작업은 의미가 크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오늘이 100일이라고 다들 한자리에 모였지만 축하할 일은 아니며 많은 관심과 열정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태일 기획 운영국 처장은 “주민들과 함께 3월13일 삼성중공업을 고소 고발서를 제출하고 15일에는 청계광장에서 거리행진을 벌인 뒤 1천여 명과 함께 태안 현장을 방문, 사라져 가는 생명회복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백서의 총 분량은 90페이지로 주요사진 180장과 자세한 해설 글이 담겨있으며 1부, 서해 검은 눈물을 흘리다, 2부 환경연합 100간의 활동과 계획, 3부 시민구조단의 손길, 검은 눈물을 닦다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지난 100일간 성금을 후원한 10만 명이 넘는 기부자들 명단도 게재돼 있다.

 

서해에 아픔이 있습니다

서해에 눈물이 있습니다.

서해에 죽음이 있습니다.

 

그 아픔을 치유하고

그 눈물을 닦아주고

다시 생명의 길로 이끄는

서해로 가는 긴 행렬

아름다운 참여의 행렬을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우리 사회의 희망입니다.

당신들이 무너진 서해 생태계의 빛입니다.

당신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지구의 벗 환경연합

<-100일간의 기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