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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주민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코알라코아 2008. 2. 18. 18:05

 

 

사)EAP협회, 심리적· 정신적 간호와 지원이 필요해요                      
사)한국EAP협회(회장 채정호) ‘재난관리 지원센터’의‘재난관리전문가’들이 태안 기름유출 사고 피해자들의 심리적 간호와 정신적 지원 관리를 통해 사회복귀를 돕고자‘전문상담’체계를 구축,‘찾아가는 상담’봉사를 실시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내달 4일까지 현재 현장 지휘소가 있는 15곳을 매주 화요일 순회하면서 한 지역에 2~ 3회 정도 상담할 예정이다. 상담시간은 물 때 시간에 맞춰 조정된다.


이에앞서 지난달 29일, 이달 4일, 충남 태안앞바다 기름유출 사고현장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의항리, 4 곳에서  물질적· 심리적 피해로 위기상황에 처한 태안 군민들의 위기상황 스트레스 완화, 효과적인 대처·  관리 방법 등‘심리적· 정신적 피해 지원과 지지’를 위한 심리 상담 107건이 이루어졌다.  

 

상담은 만리포 46건 천리포 15건, 백리포 19건, 의항리  26건등 총107건의 상담 중 92명이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은 심장박동의 주기적 변화를 의미하는 ‘심박변이도(HRV)’를 이용해 스트레스 측정검사를 했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이 작동, 뇌신경은 흥분되며 심장박동과 호흡은 빨라지는데 교감신경 상태가 20미만이 정상군에 속한다.

이번 검사결과 정상군 0.4% (4명), 예방군 0.8%(8명), 위험군 17%(16명), 고위험군 69%(64명)의 수치를 나타냈을 뿐 아니라 사고 이후,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도 69%가 고 위험군에 속하는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AP관계자는 "이들의 심리상태는 대부분 생계와 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두려움, 분노나 상실감 등 정신적 공황을 겪고 있는 고도의 불안상태"라며 "화가 나고, 답답하고 울분과 울화로 가득해 식욕저하, 불면증, 두통 등을 호소하는 고도의 스트레스 상태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관련, 누구나 스트레스를 피해갈 수 없으며 좋아하는 일들을 즐기고, 친구나 동료로 부터의 위로나 위안 등을 통해 받고, 풀어가는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외적 환경으로 인한 일방적이고 강력한 스트레스는 스스로 이겨낼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태안주민들의 경우 피해보상 등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되고 있지 않은 상태로 주변에 위로나 위안을 받을 만한 곳도, 방법도 차단된 환경속에 스트레스를 해결할 통로가 없어 가슴에 담은 말조차 풀어놓거나 들어 주고 지지해 줄 대상이 그동안 없었다.

 

이번 EAP활동을 통해 상담을 마친 유정심씨(63.여)는 "왜 이리 눈물이 나오나 몰라... 나 눈물 좀 닦고.."라며 눈시울을 적셨고“속에다 못 담아 놓는 성격인데.. 이번 일은 말을 하기가 싫어, 왜 잠이 안 오는지...잠도 안 오고.. 밤을 꼬박 샐 때가 많다”고 호소했다.

 

만리포 박원옥씨도(62)“일이 터지고 머리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고 얼마나 속이 메스꺼운지 가슴에 기름때가 끼어 뭉쳤나 했는데... 이야기 하고나니 속이 깨끗해 지고 속이 시원하다.”며 가슴을 쓸고 돌아갔다.

 

최지현(안산) 재난관리전문가는 “검사결과, 이상 신경반응과 의욕이 없는 무기력 상태가 많았다"며 "상담을 통해 많은 분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도로고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자신의 마음을 알아 줄 작은 통로만 있어도 자살의 충동을 피할 수 있는데, 자살의 충동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중요하다.  마음을 열고 풀어 낼 그 어떤 통로도 찾지 못하고 이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 방관하고 있는 것 보다는 실제로 우리가 갖고 있는 무언가를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 안타까움과 함께 더 이상의 사고를 줄이지 않을까 한다.

 

이와관련, 근로자 상담을 하고 있는 사)한국EAP협회 사무국장(김명륜)은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능력을 위기상황에 처한 일반인들을 서비스하는 것도 협회가 해야 할 공익적 활동이 라고 생각한다.”고  태안 출장상담의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상담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바다가 삶의 터전인 태안주민들의 경우 대구 참사나, 이천 화재사고 피해자들과 다른, 또 하나의 문제가 있었는 데 바로 보상이후에도 그들은 사고의 현장을 떠나지 않고, 그 곳에서 다시 삶의 터전을 일궈야 한다는 생각속에 ‘태안 앞바다’는 이들의 꿈이고 희망이라는 생각이 늘 자리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따라서 태안기름 유출사고는 인재인데도 그 반향은 자연재해를 능가하는 실정인만큼 물질적 보상은 물론 가장 기초적인 문제인 심리적·정신적 지지와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자연재해나 인제에 대한 위기상황에서 환경이나 시설복구 시스템작동은 원만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지만 또 하나의 피해인 사람에 대한 복구시스템은 거의 전무한 상태라 볼 수 있다.  재난재해 등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재난관리지원서비스’가 환경, 시설은 물론 피해자들의 물질적· 심리적 복구가 함께 이루어지는 정부차원의 시스템구축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