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지난 10월 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선진 벤처투자 시장 도약 방안’을 발표하며 2027년까지 벤처투자 규모를 역대 최대인 16조 원으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투자 유치를 1조 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의 비전을 구체화한 것으로, 국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글로벌 시장과 연결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벤처투자 시장을 구축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대책입니다.
벤처·스타트업, 글로벌 혁신 경쟁의 주역으로 부상
최근 OpenAI, SpaceX와 같은 비상장 딥테크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혁신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발맞춰 우리나라의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스타트업은 올해 1월 열린 CES 2024에서 최고혁신상을 최다 수상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 벤처투자 시장의 글로벌 투자 유치 비중은 전체 투자액의 2%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중기부는 국내 벤처투자 생태계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고도화하고, 더 많은 글로벌 투자자와 국내 민간 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이번 대책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벤처투자 시장 도약을 위한 4대 전략
중기부는 벤처투자 시장 글로벌화, 국내 투자자 확충, 벤처투자 시장 균형 성장, 글로벌 수준의 투자 환경 조성이라는 4대 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글로벌 투자 유치 강화
해외 유동성을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글로벌 투자유치 모펀드(K-VCC)를 싱가포르에 첫 번째로 설립합니다. 이 펀드는 국내 벤처캐피탈이 저비용으로 글로벌펀드를 설립하고, 글로벌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됩니다. 2027년까지 싱가포르에 2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이후 중동, 미국 델라웨어 등 글로벌 금융 허브에도 추가 설립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또한, 매년 1조 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추가로 조성하여 2027년까지 15조 원 규모로 확대하고, 세계적인 벤처캐피탈의 국내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2. 국내 투자자 확충
은행이 벤처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위험가중치 특례를 적용하고, 금융권의 벤처펀드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마련합니다. 또한, 대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는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과의 투자 협력 기회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특히, 그동안 벤처투자조합 출자 경험이 없던 연기금 등의 기관투자자를 위해 ‘LP 첫걸음 펀드’를 신설하고, 모태펀드가 우선손실충당, 풋옵션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벤처투자 시장의 신규 참여 주체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3. 벤처투자 시장의 균형 성장 도모
비수도권 지역의 벤처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비수도권 전용 벤처펀드를 조성합니다. 이는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에 신설되는 ‘지방시대 분야’로, 2027년까지 1조 원 규모로 추가 조성될 예정입니다. 지역 거점 기업과 지방은행 등 지역 벤처투자 참여를 유도하고, 모태펀드 자펀드 전반의 지역 투자 인센티브도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안정적인 투자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모태펀드 창업초기 분야 출자를 확대하고, 창업기획자가 보육부터 투자까지 전 주기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자회사 설립 방식의 투자(컴퍼니 빌딩) 허용 범위를 넓힐 예정입니다.
4. 글로벌 수준의 벤처투자 환경 조성
벤처투자회사의 투자 자율성과 관련된 규제를 글로벌 수준으로 대폭 완화하고, 투자·관리 업무의 분업화를 허용하여 펀드 운용의 전문성을 높입니다. 또한,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계약 제도를 확산하고, 벤처투자 시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대학생 벤처투자 경진대회 및 벤처캐피탈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혁신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혁신 경쟁의 주축으로 부상한 것은 이미 전 세계가 인정하는 흐름이다. 앞으로도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벤처투자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벤처투자 대책을 통해 국내 벤처·스타트업이 더 많은 글로벌 투자자를 유치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제 한국도 글로벌 벤처투자 강국으로 나아가며, 혁신 생태계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