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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과 ‘금연구역 확대’로 설 자리 잃은 흡연자들

코알라코아 2015. 5. 30. 15:30

금연, 개인결정 문제 vs. 정책 더 강력해져야
담뱃값 인상에도 흡연인구에 큰 변화 없어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5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담뱃값 인상과 금연 및 전자담배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연규제와 관련해서는 개인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시각(50.4%)과 정부의 금연정책이 더 강력해져야 한다(45.2%)는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이 결정할 문제라는 주장은 남성(62.2%)과 흡연자(81.8%)에서 많았으며, 금연정책이 더 강력해야 한다는 주장은 여성(56.2%)과 비흡연자(58.4%)에서 두드러졌다. 다만 전반적으로 작년에 비해 금연은 개인이 결정할 문제라는 인식은 증가하고(14년 38.7%→15년 50.4%), 정부의 강력한 금연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감소한(14년 56.4%→15년 45.2%) 특징을 보였다. 아무래도 연초부터 담뱃값 인상과 금연구역 규제 강화가 이뤄지면서, 정부의 금연정책이 더 필요하다는 태도가 줄어든 것으로 보여지며, 이런 변화는 비흡연자(14년 70.7%→15년 58.4%)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전체 65.6%가 흡연자보다 비흡연자를 우선시하는 금연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54%)보다는 여성(77.2%), 흡연자(37.4%)보다는 비흡연자(78.5%)의 이런 인식이 단연 강했다. 반면 흡연자를 배려하는 정책도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동의 의견(35.2%)과 비동의 의견(37.2%)이 엇갈리는 가운데, 흡연자의 경우에는 65.2%가 흡연자를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담뱃값 인상 효과? 66% “흡연인구에 큰 변화 없어 보여”

새해부터 실시된 ‘담뱃값 인상’의 효과에 대해서는 전체 66%가 흡연인구에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흡연인구가 줄어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26.2%에 그쳐, 전반적으로 담뱃값 인상의 효과를 크게 체감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흡연인구가 줄어든 것 같다고 느끼는 응답자는 주로 비흡연자(흡연자 17.9%, 비흡연자 30%)와 높은 연령대(20대 18%, 30대 25.2%, 40대 25.6%, 50대 36%)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다만 담뱃값 인상과 관련해서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47.6%, 여전히 반대한다는 의견이 38.9%로, 정책에 대한 지지의견이 좀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상 이전에 실시한 작년 조사에서 담뱃값 찬성 의견이 65%, 반대 의견이 25.9%였던 것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상당히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담뱃값 인상 찬성의견은 여성(58.2%)과 비흡연자(62.4%)가 단연 많았으며, 연령별(20대 49.6%, 30대 44%, 40대 46.4%, 50대 50.4%)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에 비해 담뱃값 인상에 대해 여전히 반대한다는 의견은 흡연자(78.3%)와 남성(52.6%)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한편 담배가격과 관련한 인식평가 결과, 10명 중 4명(38.9%)만이 금연효과를 보기 위해서 담뱃값을 상당 폭 인상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당 내 흡연 줄고, 거리 흡연은 증가했다는 평가 많아
담뱃값 인상과 함께 실시된 금연구역 확대의 성공적인 정착에도 아직까지는 물음표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56.2%가 금연구역 확대 정책이 잘 시행되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반면 잘 시행되고 있다고 바라보는 시선은 28.3%에 그쳤다. 금연구역 확대정책이 잘 시행되고 있다는 평가는 흡연자(35.8%)와 남성(31.6%), 고연령층(20대 22%, 30대 26.4%, 40대 32%, 50대 32.8%)에서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그에 비해 금연구역 확대의 정책적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부정적 평가는 주로 비흡연자(60.7%)와 여성(58.8%), 20대(65.6%)에서 보다 많았다. 금연구역 확대 실시 후 장소별 흡연변화를 살펴보면, 흡연자가 줄어든 것 같다는 의견이 많은 장소는 일반식당(79.2%)과 고깃집(69.2%), 술집 안(52.1%), 공원(44%), 아파트 복도(42.1%) 순이었다. 반면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피는 흡연 행위는 줄어든 것 같다는 의견(34.6%)과 늘어난 것 같다는 의견(35.2%)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또한 길가에서 피는 흡연행위(줄어든 것 같다 26.7%, 늘어난 것 같다 42.1%)와 회사 등 건물 바로 앞에서의 흡연행위(줄어든 것 같다 25.2%, 늘어난 것 같다 46.5%)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금연구역 확대정책으로 인해 거리에서의 흡연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어느 정도 발생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흡연자 22%만이 꼭 금연할 계획
전체 응답자의 85.1%는 흡연으로 인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편이라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비흡연자(91.8%)는 물론 흡연자(70.3%) 스스로도 흡연이 건강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흡연자(313명) 중 향후 꼭 금연을 할 계획이 있다며 적극적으로 금연계획을 밝힌 응답자는 22%에 머물렀다. 다만 건강을 위해 금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흡연자(60.7%)가 많고, 금연할 의향이 별로 없거나(7%), 금연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8.9%)는 흡연자는 적다는 점에서, 금연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흡연자가 다수인 것으로 보여진다. 금연의향을 나타낸 응답자(259명) 중 전자담배를 이용해 금연을 시도해볼 의향은 36.3% 정도였다.

 

금연 결심 상황 ‘건강이 나빠졌다고 느꼈을 때’와 ‘신상에 변화 생겼을 때’
금연 결심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건강이 나빠졌다고 느꼈을 때 금연을 고려할 것 같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의견(84.1%)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문제가 금연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가장 강력한 동기라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다. 또한 출산 및 육아 등의 신상변화가 생겼을 때(81.1%)와 자녀가 권유할 경우(60.6%)에 금연을 할 것 같다는 의견도 많았다. 회사 내 금연규제 강화(51.4%)와 담뱃값 가격 인상(48.7%)보다는 건강과 신상변화, 자녀의 권유가 보다 효과적인 금연 동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애인이 권유할 경우(47.4%)나 금연구역 확장(43.8%)도 금연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상황으로 여겨졌다. 그에 비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해소됐다고 느낄 경우(29.8%)와 타인으로부터 “아직도 담배 피는 사람이 있냐”는 말을 들었을 때(26.8%), 금연장려 광고나 홍보물을 보았을 때(21%) 금연을 결심하게 될 가능성은 낮게 평가됐다. 실제 흡연자들 스스로가 금연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하는 상황 역시 전체응답자의 예상과 비슷하게 건강이 나빠졌다고 느꼈을 때(84.7%)와 신상변화가 생겼을 때(81.5%)였다. 그 다음으로 자녀가 권유할 경우(70.6%), 애인이 권유할 경우(53.7%), 담배가격 인상(50.5%), 회사 내 금연규제 강화(44.7%) 순으로, 역시 전체 의견과 비슷했다.

 

담배 이미지 “건강 위협하며, 끊어야 하는 대상”

담배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이미지는 건강이나 미관을 위해 언젠가는 끊어야 하는 대상이자(동의율 89.7%),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89.2%)였다.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담배가 건강을 위협하고(흡연자 77.6%, 비흡연자 94.5%), 끊어야 하는 대상(흡연자 83.4%, 비흡연자 92.6%)이라는데 인식을 함께 하고 있었다. 또한 남에게 불편함을 주는 기호식품(84.7%)이며, 아무 생각 없는 일상적인 습관(62.8%)이라는 의견에도 대다수가 공감했다. 그에 비해 담배가 분노와 짜증 등 감정을 조절해주는 매개체이자(동의 45.3%, 비동의 31.6%), 국가와 타인이 침해해서는 안 되는 개인의 권리이자 기호이고(동의 33.8%, 비동의 36%),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필수품이며(동의 41.7%, 비동의 38.2%), 친구 및 동료와 함께하게 해주는 매개체(동의 32%, 비동의 44.4%)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바라보는 시선이 크게 엇갈렸다. 특히 흡연자들의 경우 담배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필요하고(80.8%), 감정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하며(77%), 개인의 권리가 침해 받아서는 안 된다(57.2%)는 생각을 많이 가진 반면 비흡연자들의 같은 항목에 대한 동의 의견은 각각 23.9%, 30.9%, 23.1%에 그쳐,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흡연자 이미지는 “건강을 잘 못 챙기는 사람,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흡연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주로 건강 관리 측면에서 비롯됐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흡연자의 이미지는 건강을 잘 못 챙기는 사람이자(동의율 66.8%),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63.6%)이었다. 자기관리를 못하는 사람이라는 평가에도 동의하는 의견(50%)이 비동의 의견(17.8%)을 압도했다. 다만 흡연자 스스로는 자기관리를 못하는 사람이라는 평가(35.8%)에 별로 동의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술을 잘 마실 것 같은 사람(동의 47.2%, 비동의 25.6%)의 이미지도 어느 정도 투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흡연자를 생각이 많은 사람(21.8%), 개방적인 사람(12.9%), 친구가 많은 사람(10.1%), 성격이 호탕한 사람(9%), 성격이 쿨한 사람(7.6%), 남을 배려하는 사람(3.9%)으로 보는 시선은 매우 드물었다.

 

전자담배“일반담배의 대체제일 뿐”, “몸에 해롭기는 마찬가지”
한편 최근 담뱃값 인상과 맞물려 사용자가 증가하기 시작한 ‘전자담배’의 효과와 관련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73.8%가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의 대체재일뿐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남성 74.6%, 여성 73%)과 연령(20대 77.2%, 30대 73.6%, 40대 76.4%, 50대 68%), 흡연여부(흡연자 69.6%, 비흡연자 75.7%)에 관계 없이 대부분의 응답자가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전자담배가 금연보조제에 가깝다는 평가는 14%에 불과했다. 전자담배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도 전체 67.9%가 전자담배도 일반담배와 다를 바가 없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자담배도 몸에 해롭기는 마찬가지라고 바라보는 인식이 77.4%에 달할 만큼 전자담배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좋지 않은 편이었다.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한 생각은 모든 연령대에서(20대 76%, 30대 74%, 40대 78.8%, 50대 80.8%) 비슷했으며, 비흡연자(81.2%)에 비해 동의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흡연자들도 10명 중 7명(69%)이 전자담배가 유해하다는 생각을 보였다. 더 나아가 응답자의 절반 정도(51.3%)는 전자담배가 오히려 흡연을 부추길 것 같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바라보는 시각은 전체 12.4%로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자담배 금연구역 필요 없어

전자담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반영하듯 일반 담배와 같은 금연구역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10명 중 2명(19.4%)만이 전자담배의 금연구역이 필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비동의 의견은 51.6%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흡연자(27.2%)가 비흡연자(15.9%)에 비해 전자담배의 금연구역 문제에 관대한 모습이었다. 또한 전자담배를 길거리나 실내에서 피워도 된다고 생각하는 시각은 단 9.8%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 2명 중 1명(48.7%)은 전자담배도 일반담배와 동일한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연령이 높고(20대 42.8%, 30대 43.2%, 40대 50%, 50대 58.8%), 비흡연자일수록(흡연자 34.2%, 비흡연자 55.3%) 기존 일반담배와 같은 세금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했다. 다만 전자담배가 지금보다 더 비싸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의견(24.7%)보다 동의하지 않는 의견(42.9%)이 우세했다. 한편 10명 중 4명(40.4%)은 전자담배를 피는 것은 오히려 골초라는 이미지를 풍기게 할 것 같다고 바라봤다. 반면 일반담배보다 전자담배를 피는 것이 좀 더 멋있게 보인다거나(1.9%), 왠지 일반 담배보다는 전자담배가 이성에게 좀 더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4%)는 의견은 극소수에 그쳤다.
 
금연과 흡연량 조절을 위해서 전자담배 피운다
실제 전자담배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98명)은 전자담배를 피웠던 가장 큰 이유에 대해 금연하기 위해서(56.1%, 중복응답) 또는 흡연량 조절을 위해서(55.1%)라고 많이 응답했으며, 담배가격의 인상(52%)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의 장점으로는 냄새가 배기지 않으며(59.2%, 중복응답), 담뱃값을 절약할 수 있다(48%)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간접 흡연의 피해를 주지 않는다(40.8%)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금연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38.8%), 일반담배처럼 주머니 등에 연초 찌꺼기가 남지 않으며(36.7%), 몸에 덜 유해한 성분이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32.7%)는 평가가 뒤를 이었다. 실제 전자담배 흡연 후의 경험과 관련해서는 이용자의 절반 이상(55.1%)이 전자담배를 방금 피운 지를 모르고 또 전자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응답했다. 전자담배 이용금액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었다는 응답은 45.9%였다. 한동안 전자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전자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에 시달리는 소위 금단현상은 경험자(37.8%)보다 비경험자(48%)가 많았다. 그밖에 전자담배 흡연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거나(36.7%), 전자담배 흡연이 ‘흡연하는 나’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해주는 효과가 있다거나(30.6%), 전자담배 흡연으로 인해 자신감 얻는다(22.4%)는 의견은 대체로 적은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