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지사, ‘1시간 기다림’ 끝에 조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새해 첫날인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습니다. 경기도 대변인실에 따르면, 김 지사는 오후 4시 25분경 공항에 도착해 1시간 이상 줄을 선 끝에 조문을 마쳤습니다.
전날 평택항 수출 현장을 점검한 뒤 무안국제공항으로 바로 향한 김 지사는, 공항 인근 스포츠센터에도 분향소가 있었지만 공항 내 합동분향소를 선택했습니다. 공항 1층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조문객들이 가득 차 있었고, 줄은 공항 밖까지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김 지사는 공항 도착 후 바로 줄의 맨 끝을 찾아 조문객들과 함께 기다렸습니다. 그를 알아본 지인들이 인사를 건네자 김 지사는 “다른 걸 떠나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고 싶어 이곳에 왔다”며 줄을 서는 이유를 전했습니다.
김동연 지사의 방문 소식을 듣고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찾아왔지만, 김 지사는 “바쁘실 테니 어서 들어가시라”며 배려를 보였습니다. 이후 박창환 전라남도 경제부지사가 현지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박 부지사는 “희생자들의 신체가 조각난 상태로 장례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습니다. 이에 김 지사는 깊은 유감을 표하며 “여기 오래 서 계시지 말고 들어가시라”고 권했습니다.
■ 국민의 따뜻한 마음과 함께한 조문
김 지사가 줄을 서는 동안, 여러 시민들이 그에게 핫팩을 건네며 위로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 지사는 이러한 시민들의 따뜻한 배려에 감사함을 표했습니다.
조문을 마친 김 지사는 희생자들의 평온한 영정 사진을 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유족들은 여전히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에 발을 구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유족들은 “상반신만이라도 돌아오길 바란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 유가족과의 만남에서 강조된 세 가지: ‘컨트롤 타워’, ‘백서’, ‘매뉴얼화’
조문을 마친 김 지사는 유가족 대표들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한 유족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 잘해달라”고 부탁했고, 다른 유족은 “눈물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김 지사는 “우리 사회는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겪었지만, 여전히 ‘컨트롤 타워’가 부족하다”며 신속한 대응 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경기도에서 화성 아리셀 공장 사고를 겪으며 전 과정을 백서로 남기고 매뉴얼화했다”며 이러한 노력이 재발 방지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유가족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야 한다”며 김 지사의 역할을 당부했습니다. 김 지사는 “새해 첫날, 마음으로 위로드리고 싶어 달려왔으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경기도를 넘어 희생자 지원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