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민연합, 초기 비용 절감 가능, 장기적 가치 손실 주의
중고차 시장 평가와 차세대 기술 격차 고려 필요
충동구매 자제하고 합리적 선택 권장
연말은 자동차 구매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시기로 꼽힌다. 제조사와 딜러들이 재고를 소진하고 새해 신모델 출시에 대비해 대규모 할인과 프로모션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일부 고가 승용차는 최대 1천만 원의 할인, 무이자 할부, 무상 보증 연장 등의 혜택으로 초기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단기적 혜택 뒤에는 중고차 시장 가치 하락, 등록 연도와 연식 불일치, 차세대 기술 격차로 인한 장기적 손실 가능성이 존재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7월 이후 생산 차량, 다음 해 연식으로 표기 가능
연말 할인은 초기 구매 부담을 줄이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특히 고가 차량에서 1천만 원에 가까운 할인은 큰 경제적 이점을 제공하며, 대기 없이 즉시 인도 가능한 점도 구매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의 평가를 고려하면, 할인 차량이 오히려 가치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7월 이후 생산된 차량은 다음 해 연식으로 표기 가능하다. 이를 활용해 제조사들은 연말 생산 차량을 ‘2025년식’으로 홍보하지만, 실제 등록이 2024년에 이루어지면 법적으로는 2024년식으로 간주된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등록 연도가 차량 가치 평가의 주요 기준이 되기 때문에, ‘2025년식’으로 구매한 차량도 등록 연도에 따라 2024년식으로 평가받아 시장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또한, 연말 할인으로 낮아진 실구매가는 중고차 감가상각 기준이 된다. 이는 차량 가치 하락 속도를 가속화하며, 초기 할인으로 얻은 경제적 이점이 장기적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소비자가 이를 간과할 경우, 예상치 못한 손해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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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이후 차세대 기술 격차 주목
연말 할인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서 가치를 잃는 동안, 2025년 이후 출시될 차세대 모델들은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기존 모델과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릴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충전 속도, 주행 거리, 안전성 면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예고하며 차세대 기술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무선 충전, 자율주행 레벨 4(L4), 차량 간 통신(V2V), 증강현실 기반 내비게이션 등 첨단 기술은 신형 모델과 기존 차량 간의 격차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차세대 기술이 없는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서뿐만 아니라 소비자 만족도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잃을 위험이 있다. 장기 보유를 계획한 소비자라면, 초기 할인으로 절감한 금액 이상의 경제적·기술적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
연말 신차 1천만 원 할인 혜택, 득인가 실인가? 연말 신차 할인은 초기 부담을 줄이는 매력적인 기회다. 그러나 차량 등록 연도와 연식 불일치, 중고차 시장의 감가상각, 차세대 기술 격차 등은 장기적 가치를 저해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초기 비용 절감은 단기적인 이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자동차는 단순 소비재가 아닌 장기적 자산”이라며 “충동구매를 피하고 자신의 필요와 예산에 맞는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