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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증후군’에 빠진 직장인들 '출근 생각에 피곤'

코알라코아 2014. 5. 20. 10:40


시장조사전문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번아웃(Burnout) 증후군과 직장생활 스트레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인 61.4%가 주변에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쌓여 탈진 상태에 빠져버리는 증상인 ‘번아웃 증후군’에 빠진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66%)와 30대(74%) 젊은 직장인들이 주변에서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동료 직장인들이 많다고 응답하는 경우가 많았다. 10명 중 4명(39.5%)은 본인이 현재 번아웃 증후군에 해당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또한 직장인 45.8%는 자신이 번아웃 증후군을 겪을까 봐 두렵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으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은 17%에 불과했다. 특히 20대(50.4%)와 30대(52.4%) 젊은 직장인들에게서 직장생활의 피로감에 대한 우려를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직장인 73.2%가 3개 이상 번아웃 증세


실제 번아웃 증후와 관련된 6개 문항을 통해 직장인들의 실태를 평가해 본 결과에서도 직장인의 73.2%가 3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사항이 있을 만큼 번아웃 증후군이 직장인들 사이에 이미 만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직장인의 68.6%는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생각만하면 피곤함을 느낀다는데 동의를 하고 있었다. 특히 연령(20대 83.2%, 30대 76%, 40대 62.4%, 50대 52.8%)과 직급(사원 76.5%, 대리 70%, 과장 59.3%, 차/부장 59.1%, 임원 이상 57.4%)이 낮을수록 출근을 고통스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로 인해 정서적으로 메말라 가는 것을 느껴” 


또한 10명 중 7명 이상이 업무로 인해 정서적으로 메말라 가는 것을 느끼며(72.1%), 일에 지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빨리 끝낼 생각을 할 만큼(77.5%) 업무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역시 20대와 30대가 다른 연령에 비해 정서적 메마름(20대 74%, 30대 78%)을 많이 느꼈으며, 일을 빨리 끝낼 생각부터 하는 경향(20대 82.8%, 30대 83.2%)도 좀 더 두드러졌다. 전체 절반(51%)은 업무로 인해 자신이 완전히 탈진됐다고 느꼈으며, 3명 중 1명(35.6%)은 하루 종일 동료들과 일하는 것이 자신을 긴장시킨다고도 응답했다. 


“일을 마치고 퇴근할 무렵에는 완전히 소모된 느낌” 


더 큰 문제는 퇴근 후에도 이런 ‘번아웃 증후군’ 증상이 지속된다는 사실이다. 직장인의 64.9%가 일을 마치고 퇴근할 무렵에는 완전히 소모된 느낌이라고 응답한 것이다. 직장인 대다수가 출근뿐 아니라 퇴근 시에도 상당한 심리적 부담감을 겪고 있는 것으로, 역시 연령(20대 77.2%, 30대 68.4%, 40대 59.6%, 50대 54.4%)과 직급(사원 74%, 대리 67.4%, 과장 56.6%, 차/부장 52.6%, 임원 이상 44.7%)이 낮을수록 직장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경향을 보였다.  


직장인들의 적이나 다름 없는 번아웃 증후군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원 상호간 서로의 노력을 인정하고 힘을 북돋아주는 기업문화의 정착(76%, 중복응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번아웃 증후군의 또 다른 해결 방안으로는 급여인상 및 성과급 지금(68.6%)을 꼽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20대(76.8%)와 30대(72.8%)가 실질적인 보상에 대한 기대감이 큰 편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는 노력을 해야 하며(56.5%), 직장인 스스로도 자기계발 노력이 필요하다(37.9%)는 의견도 많았다.  


직장생활에 관한 인식조사에서도 전체 73.4%가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서로 노력을 인정하고 힘을 내는 분위기라면 바쁜 회사 생활이라도 잘 견뎌낼 수 있다는데 인식을 함께 했다. 또한 현재 다니는 회사가 다른 회사에 비해 조금 더 인간적으로 운영되는 회사였으면 하는 바람도 63.2%에 이르러, 결국 인간다운 기업문화의 정착이 번아웃 증후군을 해소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10명 중 6명은 “직장생활 스트레스 강도 높다”,  


대다수 직장인(96.2%)이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가운데, 10명 중 6명 정도(57.5%)는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생활 스트레스가 보통 수준이라는 응답은 32.7%였으며, 스트레스가 낮은 수준이라는 직장인은 9.8%에 불과했다. 스트레스 강도가 세다는 응답은 특히 20대(61.2%)와 30대(71.2%) 젊은 직장인에게서 많이 나왔다. 직급별로는 사원(58.4%), 대리(62.2%)가 과장(53.8%), 차장/부장(53.8%)보다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좀 더 많았으며, 직업별로는 전문직(58.8%)과 사무직(59.3%), 경영직(63.3%) 종사자가 서비스 영업/판매(41.4%), 생산 기술직(54.2%) 종사자보다 스트레스 강도가 높은 편이었다.  


‘의욕상실’과 ‘극도의 피로감’ 


직장생활 스트레스로 인해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신체적 변화는 의욕상실(64.3%, 중복응답)과 극도의 피로감(63%)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가하는 ‘번아웃 증후군’과도 관련된 증상으로, 그만큼 직장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직장인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밖에 이유 없는 분노(56.3%), 무기력감(44%), 집중력 저하(42.1%), 수면 장애(32.5%) 등도 직장 스트레스를 통해 겪게 되는 주요한 신체 변화들이었다. 


스트레스 유발 정도가 가장 높은 대상은 ‘직장상사’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정도가 가장 높은 대상은 직장상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59.1%가 직장상사를 통해 받는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은 수준이라고 응답했는데, 이는 임원(54.2%)과 클라이언트(52.5%), 직장동료(30.2%), 직장후배(22.7%)에 비해 가장 높은 수치이다. 직장상사 중에서도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유발하는 유형은 팀원을 존중하지 않는 상사(5점 만점 4.06점)와 불가능한 시간 안에 업무처리를 요구하는 상사(4.05점),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바뀌는 상사(4.03점)였다. 또한 이유 없이 질책하는 상사(4.01점)와 야근을 강요하는 상사(3.96점), 주말에 일 처리를 명령하는 상사(3.93점)도 직장인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사의 유형이었다. 반면 잡담이나 전화통화가 많은 상사(3.21점)나 부탁한다거나 고맙다는 말 하지 않는 상사(3.30점), 부하직원과 경쟁하는 상사(3.51점)에 대한 스트레스는 상대적으로 덜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10명 중 4명 “회사에서 불필요한 감정노동을 많이 하고 있다” 


직장인 10명 중 4명(40.9%)은 회사에서 불필요한 감정노동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회사업무에 있어서 스스로 만족하는 것보다는 주변 사람의 평가가 중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의견(46.4%)이 동의하지 않는 의견(16%)보다 많아,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기업문화의 단면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