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듬체조계의 촉망받는 선수에서 여느 보통의 20대로 돌아온 신수지의 새로운 모습과 도전이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를 통해 공개됐다.
국민 체조 요정 손연재에 앞서 한국 리듬체조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원조 요정이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최연소 출전은 물론, 16년 만에 자력으로 올림픽 무대에 올랐던 리듬체조 선수, 신수지(23)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5월 5일 열린 소피아 리듬체조 월드컵. 손연재 선수가 후프 종목에서 메달을 따는 순간, 3년 선배 신수지는 경기 중계를 맡고 있었다. 5년 전, 열악한 환경 속에서 체조를 했던 그녀와 달리,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승승장구하는 후배의 경기를 보며 수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신수지에게도 전성기가 있었다. 백일루션 연속 9회전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그녀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한국을 넘어 세계 리듬체조의 살아있는 역사가 됐던 그녀였다. 그러나 발목 인대가 끊어지고, 두 번의 수술을 받으며 세계 정상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고, 은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신수지는 체조 선수로 살면서 포기한 것이 너무도 많았다고 한다. 남들 다 가본 수학여행이나, 학창시절의 추억은 당연히 없었다. 지난 10년간 선수로 활동하면서 마음껏 먹어본 기억이 없다. 선수 시절엔 키 165cm 몸무게 38kg을 유지해야 했지만, 지금은 고기 8인분은 기본으로 먹는 대단한 식성을 자랑한다.
최근 신수지는 [세바퀴], [해피타임] 등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숨겨진 끼를 발산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진짜 꿈은 국가대표 코치가 되는 것이다. 그 꿈을 위해 모교에서 아이들 코치는 물론, 러시아어까지 공부하며 부지런히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