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녀’로 불리던 탤런트 김수현이 변신했다.
'브레인', '도망자'등을 통해 도회적인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탤런트 김수현이 MBC 일일시트콤 '스탠바이'를 통해 뛰어난 외모와는 달리 털털한 성격의 ‘건어물녀’ 예능 PD ‘수현’역으로 변신하여, 시청자들의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김수현은 여자 배우로서는 창피할 수도 있는 겨드랑이 털 에피소드와 유행어에 맞춰 춤을 추는 등 망가지는 상황 속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캐릭터를 적절히 표현해내며, 시트콤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겨드랑이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장난으로 신하균 선배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 이런 장면을 촬영하게 될 줄은 몰랐다”
‘예쁜 여배우’로 남는데 멈추지 않고, 변화를 모색하며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김수현. '스탠바이'를 통해 그녀가 앞으로 선보일 다양한 모습에 기대를 모아본다.
* 아래는 김수현과의 일문일답.
Q. 정극 드라마 '게임의 여왕', '도망자 플랜비', '로맨스 타운', '브레인'에 출연하다가, 시트콤 '스탠바이' 도전. 뜻밖의 도전인데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A. 이전 출연 드라마들에서의 역할들이 ‘차도녀’ 이미지였다는 공통점을 감안하면, 어쩌면 시트콤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여러가지를 시도하고 싶은 것은 연기자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생각인데 기회가 왔으니 잡았다.
Q. 본격적인 촬영은 두 달, 방송은 약 한 달정도 진행됐는데, 주변 반응이나 첫 시트콤 연기소감은 어떠신지?
A. 역시나 생소한 부분들이 많아서 어렵기도하고 또 도전이 되기도 한다. 주변에서는 의외로 잘 어울린다, 딱 맞는 역인 것 같다는 의견들이 들려서 기쁘고 어떤 분들은 전혀 그전의 장유진 혹은 소피를 떠올릴 수 없다고 하는데 그런 반응이 재미있다.
Q. 최정우, 박준금 등 대선배님부터 류진, 이기우, 하석진, 임시완, 고경표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촬영장 분위기나, 연기 호흡은 어떤지?
A. 확실히 나이에 상관없이 경험도 많고 감각이 있어서 많이 배우기도 하고 늘 긴장된다. 그리고 모두가 웃음이 많고 해피한 분들이라 같이 작품을 준비하며 늘 즐겁다.
Q. 결혼은 안했지만 아이가 있는 ‘류진행’(류진)을 짝사랑하는 역할이다. 실제로도 그런 사랑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A. ‘류진행’은 김피디에게 그저 완벽한 첫사랑이다. 당연히 그런 첫사랑이라면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Q. 털털하고 덜렁되는 예능 PD 건어물녀 ‘수현’, 다른 작품들에는 지고지순하고 다소 여성적인 캐릭터들을 연기했는데, 실제 성격은 어떤 쪽에 가까운지?
A. 두 가지 다 갖고 있는데, 두 가지 모습 모두 연기로는 더 극적으로 표현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위험하다. 점점 시트콤에 빠져들면서 허당 ‘수현’의 모습이 늘어가는 것 같다.
Q. 유행어인 다람쥐, 마보이 등 유행어에 맞춰 몸동작까지 추는 장면이 많은데, 실제로 개그프로그램을 좋아하는지?
A. 원래 개그프로를 늘 즐겨본다. 울적하나 기쁘나 개그 프로를 늘 찾게 된다. 연기할 때 즐겨보는 개그를 할 수 있으니 좋은데 요즘 촬영하느라 예전만큼 많이 못 봐서 많이 아쉽다. 늘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Q. '스탠바이'는 어떤 작품이라고 생각하는지?
A. '스탠바이'는 볼수록 매력 있는 아주 솔직 상큼한 작품인 것 같다. 젊은 남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볼거리도 있다. 풋풋한 사랑 얘기도 있고 볼수록 매력있는 친근하고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이다.
Q. '스탠바이' 속 ‘수현’은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하시는지?
A. '수현'은 참 단순하고 감정에 솔직한 귀여운 여자라고 생각한다. 일이나 사랑에 있어 원하는건 분명한 똑똑한 여자이지만 어리숙한 모습들이 동시에 공존하는 귀여운 매력의 소유자이다.
Q. ‘겨드랑이털’ 등 망가지는 에피소드 등 기존의 예쁘고 여성적인 이미지가 없어지는 것이부담스럽지는 않은지?
A. 겨드랑이 털 에피소드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기대도 많이 했다. 예전에 신하균 선배님의 단편영화 털을 정말 감명 깊게 봤는데 브레인 때 농담으로 “선배님! 저 꼭 털 투를 찍고 싶어요!”라고 했었다. 영화 털은 가슴털 얘기지만 저는 겨털 얘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하하) 소원은 이루어지나보다.
Q. '스탠바이' 촬영을 하다가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A. 특별한 에피소드보다는 경표를 때리는 장면이 많은데 처음에는 잘못때려서 세게 때리라고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이제는 때리기 도사가 되서 살살하라고 감독님이 먼저 당부를 하실 정도다. 인터뷰를 통해서 경표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지?
A.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연기자 되고 싶다. 변화가 어려워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