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로봇 기업, 산업단지로 직접 간다
산업부 ‘AX 카라반’ 출범… 4천5백개 기업 대상 AI·로봇 도입 컨설팅 확대
산업통상자원부가 산업단지 인공지능(AI) 전환 확산을 위한 현장 중심 프로그램 ‘산업단지 AX 카라반’을 출범시켰다. 출범식은 5월 20일 서울 구로 엘컨벤션에서 개최됐으며, 산업단지 입주기업과 AI 전문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AX 카라반은 AI·로봇 전문기업들이 전국 산업단지를 순회하며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현장 컨설팅, 기술 상담, 세미나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산업부는 올해 안에 9차례 이상의 현장 행사를 열 계획으로, ▲AI 세미나 및 컨설팅 ▲대표공장 투어 ▲입주기업-전문기업 간 매칭 상담회 등을 포함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원프레딕트, 인터엑스, 마키나락스, 인이지, 티쓰리큐 등 AI 솔루션 개발 기업 20여 곳이 참여한다. 이들은 제조업에 특화된 sLLM(small Large Language Model), 설비 예지보전, 생산관리 최적화, 품질검사, 가상공장 운영 등 분야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며, 기업 맞춤형 AI 도입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연내 참여 기업을 100여 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입주기업과의 매칭을 지원할 방침이다.
AX 카라반의 주요 대상은 초광역 산학연 협의체와 산업단지 디지털전환(DX) 챌린지를 통해 발굴된 4천5백여 개 입주기업이다. 이들은 자사 업무와 생산 공정 등에 AI를 도입할 잠재 수요가 확인된 기업으로, 이번 카라반을 통해 실질적인 AI 적용 가능성을 타진하게 된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윤병동 서울대 교수는 “스마트공장을 넘어서는 AI 중심 제조혁신이 필요하다”며 “AI 기술의 성공 여부는 적용 방식과 전략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도입 사례로는 인터엑스 박정윤 대표가 CNC 가공·플라스틱 사출·바이오 분야에서 AI 기반 자율제조공장을 운영한 사례를 공유했고, 마키나락스 허영신 부사장은 자동차 용접 공정의 AI OLP(Off-Line Programming) 자동화, 배터리 생산 모터의 예지보전(MLOps) 사례 등을 소개하며 작업기간 단축 및 생산효율 향상을 강조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기술전시·상담존에서는 심플랫폼, 디딤365, 디엠테크컨설팅 등 AI 기업들이 솔루션을 선보이고 현장 컨설팅을 병행했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이달 초 확정된 추경 예산을 바탕으로 ‘AX 실증산단 구축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총 2천억 원(국비 1천4백억 원 포함)을 투입해 전국 스마트그린산업단지 10곳에 AI·로봇 기반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AI 설비와 5G 특화망, 시험장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승철 산업기반실장은 “AI는 인구 감소와 첨단산업 경쟁 속에서 제조업 생존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AX 카라반을 시작으로 R&D 투자, 실증 인프라, 전문인력 양성까지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